[시] 그 사흘 뒤 / 석정희

여인들 돌아 와 돌문 앞에 서
그 사흘 전에 있었던
일들 새기고 있습니다

앉은뱅이가 서고 장님이 눈 뜨며
죽었던 사람 살아난
기적을 기다립니다

피와 물로 적신 십자가의
아픔도 슬픔도 그 억울함도
들어내지 않은 마지막 얼굴

몰려오던 구름 천둥 번개에
해가 빛을 잃고 세상 어둠에 잠겨
땅이 갈라지며 고개 숙여 가신 길

그 사흘 뒤 어둠과 죽음의 그늘 벗기고
빛으로 온 누리 채우며 되돌아 오신
진리와 생명의 길 끝없이 뻗어있습니다
사월을 딛고 오시는 숨결
산에도 들에도 가득합니다

결코 숨길 수 없는
신비를 안고 부활하신
그 사흘 뒤의 승리

온 정성 다해 불을 밝힙니다
어둠 사르며 찾아오시는
님을 맞으렵니다

석정희 /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2000년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과,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한국농촌문학대상 수상, 에피포도 문학예술상 수상,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
윤동주 별 문학상, 유관순 문학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나 그리고 너] The River 영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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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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