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7일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SNS를 중심으로 24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머리에 미세한 혈관이 터져 부산의 뇌졸증 전문의를 불러 비밀리에 치료하고 있다는 루머가 퍼져나갔다. 그러나 어느 언론도 문 대통령의 건강에 의문을 갖지 않았다. 루머를 접한 많은 시민들은 “나이가 들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반응과 “그럴줄 알았어”라는 반응이 엇갈렸지만 오히려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는 동정론이 더 많아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밝히라는 국민들의 분노를 되새겨보면 정말 대조적이다. 당시 언론은 하루도 기다리지 않고 대통령 유고 사태라며 7시간의 공식 일정을 밝히라고 펜을 휘둘렀고 국민들도 들고 일어났다. 일본의 극우 신문인 산케이 신문 마저도 거들었다.

하루도 안 기다려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과 아무도 문제 삶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7일간의 ‘유고 사태’, 그 차이는 무엇인가.

23세살부터 영부인 역할을 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수십년간 받아오던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이 파렴치한 중범죄인으로 전락하기 까지는 몇 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번은 천막 당사 시절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표가 새벽부터 시장을 다니는 현장을 단독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시장 상인들과 손을 꼭 잡고 진심으로 이야기 나누던 모습은 결코 연출될 수 없는 장면이었다. 틈틈히 단둘이 골목을 지날 때 사적인 생활을 이야기 해주는 눈빛과 표정은 친누나같기만 했다. 그날 아침 신문에 나왔던 사진이 기억나 물었다. 손가락만으로 진짜 물구나무서기를 하냐고 흘겨보자 손을 내밀며 만져 보라며 같이 물구나무서기를 해보자며 해맑게 웃었다.

오랜 기자 생활동안 잊을 수 없는 또 다른 정치인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그의 행적 또한 작은 조각 하나하나 다 알려져 있어서 따로 서술할 필요도 없다. 대선 후보 당시 “인기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말하고 해야할 일을 한 것뿐” 따로 인기를 끌려고 한 것은 없다고 솔직히 말하는 모습이 참 맑았다. 그러나 그 또한 한순간에 범죄인으로 몰리고 불행한 종말을 맞고 말았다.

언론에 비친 정치인들의 모습은 허상이 많다. 옆에서 같이 살을 부비고 오랜 시간 접하다 보면 언론이 얼마나 장난을 치는지 알 수 있다. 기자들이 술자리에서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당신을 영웅으로 만들 수도 있고 파렴치한으로도 만들 수 있어”라고 농을 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현실은 알고 보면 농이 아니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 태국 ‘비의 신’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가고 있다. 기자들은 문 대통령의 7일간이 아닌 쁘라삐룬에 눈을 돌렸다.

다행이다. 계속 기자들이 청와대에 관심을 안 갖어 주었으면 한다. 문 대통령만이라도 무탈하게 임기를 마치고 그리고 마친 다음에도 늘 소탈하게 웃으며 우리곁에 남아있는 첫번째 대통령이길 기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풍 쁘라삐룬에 이어 몰아칠 태풍 트럼프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시점으로 태풍의 눈이 커질지 작아질지 예측 가능하겠지만 아직 ‘비의 신’ 삐리삐룬의 뒷모습만 보고 안심하기는 이른 것 같다. 태풍 트럼프의 눈은 커져가고 있어 보인다.

출처 : 더 자유일보(http://www.jayoo.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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