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송파에서 목회하는 U목사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목사님 보내 주신 문자 이제야 봤는데 문자보고 울컥했어요. 어떻게 그렇게 하실 생각을 다… 저는 돕지도 못하고 기도만 했는데…”

U목사님은 이번에 우리교회 건축 헌금에 동참하지 못한걸 내내 미안해했다. 그런 참에 내가 U목사님 교회에 선물(돈)을 보낸다니 미안해져서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그러니까 삼개월전 쯤인가 보다. 나는 U목사님 부부와 만났다. 그 때 내가 우리동네는 아무래도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교회를 하기 위해서는 상가를 분양해야 하겠다는 이야기를 두 분과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U목사님은 내가 상가를 분양하겠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하면 좋지요” 하면서도 내 말에 그렇게 신빙성이 안가는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U목사님은 내 형편을 빤히 아는 오랜 지인 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개척 3년차인 U목사님네 교회도 임대계약 2년이 지나자 임대료 몇 십만 원을 올려서 힘들다고 하는 것이다. 개척교회가 150만원이 넘는 임대료를 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나는 그때 이상한 약속을 했다. “U목사님, 만약 내가 우리 교회 건물 분양을 제대로 받고 잔금까지 치른다면 목사님네 교회 한 달 치 임대료 내드릴게요.” 왠지 모르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그런 엉뚱한 선포를 해 버렸다.

U목사님은 계면쩍게 웃었다. “아유~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호호호…” 아마도 내 짐작에 당시 U목사님은 내가 몹시 무모한 일을 하려고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대화를 나눈 지 몇 달 후, 바로 이번 주 월요일인 8월 20일 나는 드디어 작지만 내가 사역의 꿈을 펼쳐갈 아담한 8층 플라자 건물의 6층 한 칸을 분양 받고 잔금을 다 치른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나도 U목사님네 교회 월세를 내 준다고 선포했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교회 건물 잔금을 치른 그날 저녁 성령님은 내 기억을 되살리셨다. “너 교회 건물 잔금 치르게 해 주면 예수사랑교회 한 달 치 임대료 내준다고 했지?” 나는 “아, 제가 그랬었나요? 하지만 잔금만 치렀지 인테리어도 해야 하고 갈 길이 먼데요.”

나는 하나님이 나를 깨우치셨어도 처음엔 변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 안한다는 게 아니라 인테리어 다하고 입당예배 드리고 보내도 되잖아요?” 그렇지만 성령님은 “무슨 소리야 네 입으로 분명히 교회 건물 잔금을 치르는 날 한 달 치 월세를 보내겠다고 하지 않았니?”

나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아하 주님은 내가 약속한 걸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키시길 원하시는구나.” 그래서 곧 주님께 응답했다. “알겠습니다. 다음 일들은 주님께 맡기고 일단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당장 문자를 보냈다. “U목사님 계좌번호 보내 주세요. 제가 우리 교회 잔금 치르면 목사님네 교회 한달 월세 내 드린다고 한 것 기억 하시지요. 약속을 지켜야지요.”

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 나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왜 그처럼 분명하게 U목사님네 교회의 임대료를 보내라고 한지를 알게 되었다. U목사님은 부부 목사님으로 남편되시는 B목사님은 헤어스튜디오의 원장님이기도 했다.

B목사님은 미용숍을 운영하면서 미용선교에 뜻을 두고 신학공부를 하고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리고 3년 전에 송파구에 교회도 개척했다. 지금도 일 년이면 서너 차례씩 캄보디아 등지로 미용선교를 다니는 분이다.

그런데 오늘은 B목사님과 문자를 주고받던 중에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이 있다. 그것은 한 달 전에 B목사님의 다리가 골절되어 깁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일을 못했단다.

나는 퍼즐이 맞추어 지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아하…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물론 B목사님에게는 내색하지 않고서 말이다. 한 달간 일을 하지 못했으면 분명 재정이 어려울 게 뻔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교회 건물의 잔금을 치르자마자, 나에게 강력하게 네 입으로 한 약속을 지키라는 메시지를 주셨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편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내가 U목사님네 교회의 월세를 내 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주님이 기특하게 받으시고 교회 건물을 분양받아 잔금까지 치르도록 도와주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알파요 오메가이신 주님은 시작도 아시고 끝도 아신다. 어쨌거나 아무것도 없이 교회 건물을 분양 하겠다고 한 내가 무모 했을지라도 주님은 그것을 믿음으로 받으셨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나도 잘되고 U목사님 에게도 도움이 되게 하신 것이다. 그렇게 쌍방에게 다 좋은 것을 두고 우리 속담에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라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나는 오늘 독자 여러분에게 한번 물어 보고 싶어졌다. 누군가를 돕겠다고 선포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 받는다면 “이런 약속은 어때요?”라고, 물론 대답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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