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 절벽 야기할 결혼 기피, 이혼 급증으로 고민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 중국이 인구 절벽을 불러올 부정적 사회 현상의 만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국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진짜 인구 절벽에 직면한 후 국가 경쟁력 하락이라는 횡액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를 쓰고 현상을 타개하려고 하나 안타깝게도 전망은 밝지 않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인구 절벽을 야기할 첫 번째 현상으로는 우선 적령기 청년들의 결혼 기피를 꼽을 수 있다. 지난 세기 90년대 출생한 주링허우(九零後)의 결혼관을 대표적으로 살펴보면 현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결혼은 반드시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이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것이 현실이다.

적령기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주요 이유로는 대략 두 가지가 유력하게 손꼽힌다. 우선 주링허우 등의 대부분이 부모 세대와는 달리 중국이 비교적 풍요로운 시대에 출생, 자신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어려운 것을 모르는 마마보이나 대디걸들이 돼버렸다는 사실을 꼽아야 한다. 불편을 참지 못하는 성향에 평균적 인성 등에서 문제가 많으니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연애와 결혼을 별로 이상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미친 부동산 가격 역시 요인으로 거론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말을 기준으로 기업들이 선호하는 나름 명문 대학을 졸업한 중국의 사회 초년생이 받는 월 임금은 아무리 많아도 1만 위안(元·170만 원)을 초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의 월세나 주택 구입비는 1만 위안을 초라하게 만들 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상황에서 평균 15∼20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안 쓸 경우 구입 가능한 주택에 눈을 돌리는 것은 거의 어불성설이라고 해도 좋다. 연애와 결혼을 꿈꾼다는 것도 솔직히 사치일 수 있다.

이혼의 급증 역시 인구 절벽을 초래할 사회의 부정적 현상으로 손색이 없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대국으로 올라섰으나 사실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이혼은 중국의 사회 전반적 현상이 아니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이 채 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리게 급변했다. 조이혼율이 3%를 가볍게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혼 건수 대비 이혼 건수는 더욱 경악스럽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연말 통계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결혼 건수 1036만1000건에 비해 이혼 건수는 무려 437만4000건을 기록한 것.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27년 전인 1990년과 비교해야 잘 알 수 있다. 당시는 결혼 건수가 951만1000건이었으나 이혼 건수는 80만건에 불과했다. 결혼 대비 이혼율이 10%에도 이르지 못했다. 결혼은 1.1배 늘어난 데 비해 이혼이 5.5배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오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게 없다.

결혼과 이혼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결혼 기피와 이혼율 급증은 상당히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단언해도 좋다. 출산 기피와 함께 인구 절벽을 가져오는 3대 악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자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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