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손혜원 보다 더 공감 가는 남동생 발언

사진=연합뉴스

수신제가(修身齊家)라는 말은 자신의 처신부터 올바르게 한 다음에 집안을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손혜원의 친 남동생이라는 사람이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를 보면 손혜원도 수신제가와는 담을 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혜원은 지난 2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는 국회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대중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화자찬까지 했던 사람이 왜, 친 남동생에 대해서는 20년 동안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이혼남에다 도박꾼으로 몰아가며 견원지간으로 지내왔는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가 없다.

손혜원은 목포 기자간담회에서 ‘창성장 등 건물 매입은 조카에게 증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남동생은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혜원의 조카 증여 발언은 “차명 소유를 감추려는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면서 ‘누나가 내 아들 미래를 위해서 증여했다고 하는데 정작 아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건물 때문에 22살에 부동산 투기꾼이 되어 억울해하고 있다’면서 ‘누나가 창성장 장사가 잘된다고 하던데 우리 가족은 수익금 한 푼 받은 일이 없다. 이게 차명이지 어떻게 증여냐’고 반문했다. 누가 들어도 상당히 일리가 있는 발언이 분명했다.

손혜원 남동생의 발언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손혜원이 나전칠기 작품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소유욕과 끈질긴 집착력을 가졌을지는 모르지만 형제간이나 조카들에 대해서는 대단히 인색하고 무관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명절에 조카에게 1만원도 안주던 손혜원이 조카에게 1억원 증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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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았다면 “명절에 조카들에게 용돈 1만원도 안 주던 사람이 1억 원 증여를 했다고 하는 뻔뻔함이 너무 황당해 항의하는 것”이라는 남동생의 발언이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남동생은 자신의 아내에게 ‘왜 명의를 도용하도록 했느냐’고 따지니까 아내는 작년까지 누나 밑에서 일했던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는 말까지 했다‘는 사실 등도 밝혔으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떤 상황이었는지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다 .

손혜원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나르시시스트가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왜냐하면 손혜원의 거칠고 공격적인 발언 속에는 셀프 과다평가를 통해 과시욕과 자만심이 가득 들어 있어 타인의 합리적인 지적에는 지극히 배타적으로 응수하며 자신에게는 한없이 선하고 너그러운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이는 것은 자기 자신에 도취되어 있는 확신이 맹신으로 굳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도 결코 부인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손혜원에 대한 의혹은 하루가 다르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 언제쯤 종착역에 다다를지도 알 수 없다. 지금까지 나타난 중요한 의혹만 해도 목포 적산가옥 무더기 구입 혹, 창성장을 비롯한 부동산 차명구입 의혹, 손혜원 부친 독립유공자 선정에 대한 외압과 특혜 의혹, 통영 소반장 공방 문화재 지정 외압 의혹, 중앙박물관 학예실장 교체 개입 의혹, 나전칠기 장인 부당대우 의혹, 정부기관 상대 전시 종용 및 구매 압박 의혹 등이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손혜원 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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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는 이해충돌이 될 만한 소재도 상당하다는 법조인들의 지적도 있지만 자신은 이해충돌이 아니라 손해충돌이라고 엉뚱하게 해석하고 있으니 까칠한 반골 기질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 어닐 수가 없다.

손혜원은 자신을 자칭 마케팅 전문가라고 칭했다. 마케팅 전문가라는 말은 시장과 비즈니스 영역에서 통용되는 용어라는 점에서 정치인이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다. 마케팅의 용어 속에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사업적 함의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업가의 마인드에 정치가 스며들면 무엇이 변이고 무엇이 된장인지 구분하지 못해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대단히 높은데도 자신만 그것을 모른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손혜원의 언행에서도 이익충돌의 경계선상에서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자신만 그것을 아니라고 하니 심각한 중증(重症)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마치 모두가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치고 있는데 자신만 손가락 끝을 보면서 ‘달이 어디 있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객원논설위원 장자방(필명)

더 자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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