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지은나교회의 나눔의 사명

우리가 전에 교회에서 사용하던 강대상이 있다. 네모 형태의 작고 아담하고 아주 실용적인 강대상이다. 그러나 새 교회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우리교회 초미니 강단은 부채꼴이다. 네모난 강대상은 그래서 어울리지 않았다. 강대상 밑판도 라운드로 된 것이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내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게 느껴지는 강대상을 찾아내었다.

오랜 선교문학 독자인 권사님 한분의 헌신으로 그 강대상을 맞추어 올 수 있었다. 그런데 내 예상대로 우리 교회 미니 강단과 원목으로 만들어진 그 강대상은 역시 잘 어울렸다. 강단과 멋진 조화를 이루어 내었다.

이제 전에 사용하던 강대상은 누군가에게 흘려보내야 했다. 분명히 누군가 교회에 강대상이 없거나 바꾸어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졌다.

몇 군데의 단톡방에 강대상과 헌금함 사진을 찍어서 나눔의 소식을 올렸다. 그러자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몇 군데서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지방은 운송하는 문제로 양해를 구하였다.

그래서 강대상과 헌금함은 노량진에서 지하 예배당을 얻어서 사역을 시작하려는 목사님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교통사고로 2년간 사역을 쉬었던 목사님인데 이제 완치되어서 교회를 개척 하려는 목사님이었다.

그런데 강대상을 가져가겠다는 목사님이 자동차가 없는 분이어서 나는 걱정이 되었다. 강대상을 옮겨가는 문제가 숙제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찌 그리도 정확하신지 모르겠다.

이 강대상을 옮겨줄 젊은 사역자를 붙여 주셨으니 말이다. 나의 선교문학에도 나왔던 우리 동네에 있는 ‘함께가는교회’의 담임인 젊은 강도사님이 연락을 해 왔다. “목사님, 그 강대상 어떻게 가져가나요?”

“글쎄요. 그 목사님은 차가 없는데 아마 옮겨줄 차량을 수소문해서 알아보고 있을 것 같은데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강도사님은 “목사님 그 강대상 제가 옮겨다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강도사님은 “목사님네 교회 인테리어 하는데 보탬도 되지 못했는데 이런 일이라도 도와 드려야지요” 한다. 더욱이 강도사님 차량은 9인승 뜨라제여서 충분히 강대상과 헌금함을 실을 수 있다고 했다.

더욱이 차에서 강대상을 내려서 지하실에 있는 예배당까지 옮겨줄 수 있는 힘이 있는 젊은 사역자이니 얼마나 잘된 일인지… 강대상을 가져가는 목사님은 강대상을 옮길만한 그만한 체력이 없는 분이다.

이렇게 해서 ‘지은나교회’의 작은 나눔 프로젝트가 또 하나 완성 되었다. 해외로 연결해서 보내 주어야 했던 의자 111개를 보냈던 탄자니아 프로젝트서부터 몽골교회에 성구와 집기 일체를 보내도록 연결해준 비교적 큰 나눔까지 다양한 나눔들이 지은나교회를 통해서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에 ‘나눔’이라는 낱말이 들어가는 교회를 쳐보면 60개 이상이 뜬다. 그러나 우리 교회인 ‘지구촌 은혜 나눔의 교회’는 오직 한개이다.

최근 김포시 풍무동으로 교회를 이전하고 교회 이름을 줄였다. 의미는 같지만 표현은 간략하게 한 것이다. ‘지구촌 은혜 나눔의 교회’의 첫자만 따서 ‘지은나 교회’로 명명 하였다.

그랬더니 열글자에서 무려 다섯글자가 줄어서 부르기도 쓰기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간판을 달기가 좋다. 글자 열자를 다 입체간판으로 달려고 하면 비용도 많이 나오고 글씨도 작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지은나교회’ 이름이 참 예쁘다고 한다. 한번 들으면 안 잊혀지는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면 된 것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쉽게 기억되어져야 좋은 이름이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은 지은나교회의 인테리어를 완벽하게 이루어 놓으셨다. 그래서 자타가 인정하는 예쁘고 아름다운 예배당이 만들어졌다.

만약 내 생각대로 교회 인테리어가 진행되었다면 이처럼 아름답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만 올려 드린다.

하나님은 없는 가운데서 있는 것처럼 부르시는 분이시다. 돈이 없어서 수개월동안 인테리어를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가능한 간략하게 하려고 했었다.

사무실 칸막이를 하는 업체를 불러서 경량칸막이를 하기로 한 하루전날, 하나님은 예배당을 가장 잘 만들어 낼 수 있고 또 그동안 많이 만들어 온 인테리어의 전문가를 만나게 하셨다.

지은나교회는 이제 내부는 거의 완벽하게 인테리어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간판을 못 달고 있다. 이미 간판 업체와 계약도 했다. 그래서 간판도 다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다 만들어진 간판을 사진으로 찍어서 간판업체에서는 나에게 보내 주었다. 어서 달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간판 시공을 해 달라는 말을 못하고 있다. 간판을 달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유보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실은 간판을 달고 나서 입당감사예배 날짜를 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믿음으로 날짜부터 정하고 보기로 하였다.

아마 4월 둘째 주에 입당 감사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다. 한 달 이상 남아 있으니 그 안에 간판을 달게 되겠지… 하고 믿기로 하였다. 지금까지 해온 것도 기적인데 ‘마무리의 기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지은나교회의 분양에서 인테리어까지 함께 기도해 주신 분들 그리고 헌금과 성구와 집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많은 분들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리고자 한다.

그리하여 복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필요한 것들을 나누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나눔의 사명에 더욱 충실한 지은나교회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미 선교문학에 내가 쓴 글과 사진들을 통해서 지은나교회를 소개 받은 많은 분들은 지은나교회를 와서 보고 싶어 한다. 해외의 선교사님들도 한국에 들어오면 꼭 가보고 싶다고 연락들을 해 온다.

간판도 없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끝났기에 예배를 드리고 있는 지은나교회에 벌써 여러 선교사님들이 찾아와 함께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번 주일은 몽골 선교사님과 필리핀 선교사님이 함께 예배드리기 위해서 방문한다.

지은나교회는 비록 작지만 세계적인 교회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지은나교회는 세계 각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이 찾아오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우간다와 방글라데시에 이어서 오늘은 몽골과 필리핀을 품는 날이다. 바로 몽골 선교사님과 필리핀 선교사님이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지은나교회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선교사님들이 선교지 소식을 디브리핑하고 우리는 그것을 듣고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로 품는다. 나는 남편 K선교사와 함께 몸으로 하던 선교에서 이제 기도와 나눔으로 하는 선교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시 106:5)”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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