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나가서 새는 바가지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바가지는 밖에 나가서도 이미 새고 있어서 모든 지구촌 사람들이 다 새는 바가지 인줄 알고 있는데 안에서는 그 바가지가 새는 줄 모르는 경우도 있나 보다.

최근 장안 뿐 아니라 온나라에 떠들석한 뉴스가 있다. 아니 이미 그것은 벌써 지구촌 소식이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 국회의사당 안에서 벌어진 교섭단체 연설에서 벌어진 일이다.

국회에서 하는 공식적인 모임들은 국민들에게 방영이 되기 때문에 나도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드디어 제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여성의원이다.

그런데 연설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당석에서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왔다. 그것은 제1야당 원내대표가 한 발언 때문이었다. 그 발언이 여당의원들에겐 매우 껄끄러웠던 모양이다.

여당 의원들의 분노를 산 문제가 된 그 발언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라는 말을 외신에서 듣고 있으니(불룸버그통신)이제 그 소리를 안듣게 해 달라고 한 발언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발언이 나오자마자 여당의원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소리를 지르고 연설을 못하도록 막는 것이아닌가? 소동과 소란은 근 40분간 이어졌다. 신성한 국회 안에서…그런데 나는 그 광경을 보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창피함을 느꼈다.

외신들이 이광경을 본다면 어떻게 방송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라는 우리나라지만 선진국이 그래서 아직도 못되는지도 모른다.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의 품격이 저 정도에 불과하다니 말이다.

그런데 사실 제1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미 새로울 것이 없는 발언이었다. 국민 대부분이 외신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실은 다른 외신들은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해서 더 심한 말도 이미 하고 있다는걸 국민들도 알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처럼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이미 있는 사실에 대해서 제1야당 대표는 인용하여 발언을 한 것에 불과하다. 이나라의 국회의원으로서 또 국민을 대표해서 우리의 대통령이 외부로부터 또는 외신들로부터 그런 부끄러운 소리를 듣지 않게 해 달라고 주문한 것이었다.

그런데 여당 의원들은 그 말의 의미는 생각하지도 않고 단지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는 말 자체만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것이다. 마치 제1야당 원내대표가 처음 그 말을 만들어서 발설 하기라도 한것처럼 말이다.

좋은 말이든 싫은 말이든 겸허하게 듣고 나서 항의를 하던 반박을 하던지 해야 하는것이 국회의사당에서의 마땅한 회의참여 태도일 것이다. 그런데 여당의원들은 자신들이 듣기 싫은 소리는 절대 안듣겠다는 태도였다. 내겐 그들의 행동은 매우 유치해 보였다.

그리고 양복 입은 멀쩡한 어른들인 그들의 모습에서 지극히 유아적인 행태를 보았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엔 노는것도 유치하다. 어릴때 동네 친구들과 편을 짜고 놀다가 무슨 일로 싸움이 붙게 되면 언쟁이 시작된다.

그런데 상대방이 자신에게 듣기싫은 말을 하거나 불리한 이야기를 하게되면 상대편 아이들은 갑자기 아아아~ 하고 커다란 고성을 지른다. 고성을 지름으로서 상대방의 말을 못하게 막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아예 손가락으로 귀를 틀어막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는 입으로는 “안들린다. 안들린다.” 하고 상대방 아이의 말을 무시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없는 태도일 뿐이다.

마치 안들린다 라고 하면 상대방이 말한 진실이 없어지기라도 할것인양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행동하면 할수록 진실을 말한 아이의 이야기만 더 신빙성이 있어진다.

그런데 어제 여당의원 들의 모습이 마치 그와 같았다. 한 목소리로 사과 하라고 외쳐대고 계속 고성과 소리를 지름으로서 연설이 더 진행되지 못하도록 막아 보려는 유치한 행태를 보였다.

게다가 몇몇 사람은 앞으로 튀어 나와서 국회의장에게 항의를 하며 제1야당 원내대표가 연설하지 못하게 내려오게 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는 일이 국회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제1야당 원내 대표의 의연한 태도였다. 여당 의원들의 고성에 연설을 중단 하기는 하였으나 시종 그 불편한 상황을 견디어내었다. 얼굴에는 옅은 미소까지 지으면서… 여당의원들은 계속하여 목소리까지 합창을 하며 훼방을 놓았다.

이렇게까지 훼방하고 시끄럽게 하면 여성인 당신이 부끄러워서라도 연설을 멈추고 내려가겠지 라고 하는 의도를 가지고 그러는 것 같았다. 우격다짐 이라도 하려는 듯이 서슬이 시퍼렇게 야유를 퍼붓는 여당의 의원들… 연설을 한 제1야당의 원내 대표가 여성이라서 더 만만히 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제1야당 원내 대표는 계속 연설단을 서서 지켰다. 침착한 모습으로 장내의 소요가 그쳐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계속 소란이 가라앉지 앉자 그는 연설할때의 그 차분한 목소리가 아닌 좀 단호하게 커다랗게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민주당 의원 여러분! 제 말을 좀 들어 주세요. 그렇게 다른 사람의 말을 안 들으려는 여러분의 오만과 독선이 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과 하라고 한다고 제가 사과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연설을 끝까지 마칠것입니다.”

다행 하게도 국회의장의 중재로 결국 연설은 재개되었고, 제1야당의 원내 대표는 끝까지 연설을 마칠 수 있었다. 나는 국회에서 벌어진 이 광경을 지켜 보면서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국회가 저렇게 엉망이니 나라가 이처럼 엉망으로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이번 일은 제1야당 대표탓이 아니다. 마치 그야말로 북한의 수석 대변인 이라도 된듯이 행동한 사람의 책임이다.

이미 밖에서는 새는 바가지인 것을 다 아는데 집안 식구끼리 바가지가 샌다 아니다 싸워봤자 뭐할건가. 차라리 집에서도 새는 바가지 인것을 함께 인정하고 더이상 새지 않도록 심도 있게 권면하여 새는 것을 막도록 해야만 될 일이었는데…

역사가 말해 주듯이 권력을 쥔 왕이 바른소리가 듣기 싫어지면 간신배들이 판을 친다. 그러면 자연히 나라는 망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간신배는 나라를 위한 조언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라가 어찌되든 자신의 부귀영달에만 관심이 있는 자를 간신배라고 하지 않는가?

지금 이 나라의 수장이라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의 주변에 나라를 살리고 민생을 제대로 돌보고 안보를 제대로 지키자고 조언하는 충정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있었다면 이 나라가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간에는 “기적처럼 경제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을 기적처럼 빠른 시간 안에 망가뜨리고 있다”는 말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 이라는 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으면 그런 소리를 안듣도록 행동하면 된다.

자신을 아프게 하는 소리라고 할지라도 듣고 뉘우치고 고치면 살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북한의 저 독재자의 수석 대변인 이라는 민망하고 부끄러운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해 왔던 잘못된 정책과 태도를 고쳐야만 한다. 그리고 국민들이 그것을 인정할 수 있도록 보여 주어야 한다.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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