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사랑하는 하경이 주님 품에 안기다

새벽기도를 다녀와서 우리 가족들 아침식사를 차려 주는 중인데 문자가 왔다. “사랑하는 구하경. 오전 8시 8분에 주님 품으로 갔습니다.”

하경이 아빠 구태극 목사님으로부터 온 간단한 문자…하지만 내겐 너무도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내용이었다. 소식을 들은 남편 K선교사도 아침상에서 밥술을 뜨다말고 수저를 내려놓고는 가만히 눈을 감는다.

충격과 가슴 아픔을 삼키려는 것이리라. 남편 K선교사는 하경이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물론 하경이 가족에 대해서도 아는바도 별로 없다. 하경이 엄마인 사모님이 사랑이 많고 나눔사역을 잘하는 분이라는 것을 나를 통해 듣고 있는 정도였다.

그런 남편이 하경이에게 유독 큰 관심을 갖고 한국에 돌아오면 대구의 병원으로 까지 찾아가서 위로해 주겠다고 한 것은 남편이 청소년들을 매우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남편 K선교사는 목사와 선교사가 되기 전에 고등학교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었다. 남자고등학교에서 9년을 여자 고등학교에서 5년을 국어 교사로 있었다.

그래선지 남편은 얼마 전 미국에 있을 때 하경이가 화재를 당해 4층에서 뛰어내려 골절과 함께 피부이식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아파 했었다. 남편은 하경이가 마치 자신이 가르치던 고등학교 여학생 같은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아이구 어쩌나 눈물 나네…”
”큰딸 하경이 부상 소식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하고 문자를 보내왔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돌아오기 얼마 전엔 남편은 또 “집에 돌아가면 대구에 찾아가서 위로를 꼭 해드리고 싶어요.”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미국에서의 일정을 소화 하면서도 남편 K선교사의 뇌리엔 대구목사관 화재로 화상을 입고 골절로 고통을 당하는 하경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물론 하경이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기도하면서 말이다.

나 역시 남편과 동일한 아픈 마음으로 하경이를 위한 기도운동과 치료비 모금운동을 해왔다. ‘선한 사마리아 인은 과연 누구인가?’ 라고 첫 번째 글을 썼었다. 그리고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하경이를 살려 주세요!’라는 글을 써서 선교문학 독자들에게 알리고 기도와 후원을 부탁 했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와 밴드와 카톡의 단톡방 등을 통해 위의 글들을 읽은 많은 선교문학 독자들이 기도 하겠다고 후원하겠다고 연락을 보내왔고 동참하였다. 나는 화상은 장기전으로 가는 치료이기 때문에 하경이에 관한 글을 계속 쓸 생각이었다.

삼일 전인가 하경이 아빠 구 목사님으로부터 받은 아래의 하경이 소식을 보며 희망을 갖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졸지에 하경이가 우리 곁을 떠나다니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하경이 이틀 전 오후 늦게 4차 수술하면서 생피부를 절개해서 배양회사에 보내었습니다. 2-3주간 걸린다고 합니다. 호흡은 자가호흡을 하고 있고, 자가호흡을 돕는 호흡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고백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감사와 기도 두 손을 높이 들고 주께 찬양하네.”

이와 같은 아빠의 고백을 들으며 이제 하경이는 이 세상에서의 짐을 훌훌 벗어버리고 천국으로 돌아갔다. 더 이상 화재와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아도 되는… 눈물도 없고 아픔도 없고 고통도 없는 곳으로 간 것이다.

17세 꽃처럼 아름다운 나이에 천국에 입성한 하경이는 승리한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 지금 하경이가 방금 간 그 천국이 아니던가? 우리 모두가 사모하는 그곳에 하경이는 먼저 가서 주님 품에 안긴 것이다.

하지만 하경이를 낳고 기른 부모님과 오빠와 동생 등 가족들은 하경이를 잃은 아픔이 아주 오래 갈 것이다. 하경이의 학교친구들도 물론 친구를 잃은 슬픔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아직 몇 달을 치료 받아야 할 사모님과 막내딸을 위해 지속적인 중보 기도가 필요하다. 육체적인 회복뿐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으로부터도 자유해지도록 성령님께서 만져 주셔야 한다.

끝으로 이번 대구 목사관 사택과 피해 상황을 선교문학을 통해 읽고 기도해 주시겠다고 댓글을 보내오신 많은 선교문학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또한 기도와 함께 후원금을 보내주신 30여명의 선교문학 독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실명을 밝혀 드리려고 한다. 특히 선교지에서 까지 이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후원금을 보내오신 선교사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김정희 선교사, 김종식 선교사, 고명자 권사, 최정진 선교사, 황은주 권사, 이명숙 선교사, 박태현 목사, 최진호 목사, 최종원 목사, 권인중 목사, 김성은 목사, 황병만 목사, 황희숙 선교사, 조훈식 목사, 정현숙 선교사, 한바울 목사, 김인태 목사, 신중섭 장로, 홍일권 목사, 이원용 목사, 서경하 집사, 김미중 선교, 김명희 사모, 황재필, 송우석 선교사, 송주형 선교사, 신효순 집사, 이우영 목사, 정연희, 정성진, 김영화 집사, 나은혜 목사

이외에도 내게 이름을 밝히거나 후원에 동참하겠다고 명시하진 않았지만 기도하겠다고 했던 많은 분들이 후원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께도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하경이를 살리기 위해 기도와 후원의 마음을 모았던 선교문학 독자여러분과 내가 해야 할일이 있다. 그것은 아직도 치료 중에 있는 사모님과 막내 하빈이의 쾌유를 위해 계속 중보해야 하겠고 또 ‘향기로운 은혜교회’의 부흥 성장을 위해 중보했으면 좋겠다.

화재 사고가 난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경이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기도를 받은 복 받은 자매였다. “사랑하는 하경아 우리보다 먼저 너무도 아름답고 좋은 천국에 갔으니 예수님과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렴.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요 15:12)”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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