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2020 ‘유관순 문학상’ 석정희 시인 수상 영예

“행복한 이들에게는 더욱 큰 기쁨을… 슬픈 이들에게는 더욱 용기와 힘을…”

[LA=시니어타임즈US] 노벨타임즈(Nobel Times) 주관 2020 ‘유관순 문학상’과 환경부 산하 전국자연보호중앙회이 수여하는 훈장증에 석정희 시인(사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3월 1일 유관순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20년 ‘유관순 문학상’에 재미 시인 석정희 씨를 선정하고 상장을 수여했다. 운영위원회 측은 “평생을 통해 유관순 열사의 자유대한민국의 민족성 고취와 독립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했으며, 평화정신을 추구하는 문학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대장정을 묵묵히 수행했으므로 2020 유관순문학상을 안겨드린다”고 상장 내역을 밝혔다.

또한 전국자연보호중앙회(총재 유명준)는 16일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석정희 시인에게 자연 사랑과 환경문제에 헌신한 공로로 공훈훈장증을 수여했다.

이에 석정희 시인은 “먼저 하나님께 최고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삶의 가파른 여정에서 고심할 때마다 마음의 아픔을 적시고 그것을 벗어난 새벽에도 시를 떠올리며 살았습니다. 그 일이 스스로를 달래는 길이 되고 다스리는 일이 되어 부딪치고 밀어내는 것이 아닌 말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길들여져 오늘에 왔습니다. 더욱 고국을 떠나 살면서 겪고 부딪치는 일들은 나를 안으로 안으로만 밀어붙이고 그 작은 공간에서 그리움을 삭히도록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살붙이가 나를 떠나 세상에 나서는 두려움과 창공을 나는 환희로 변화 시켰는지 모릅니다.”라고 밝혔다.

2020 유관순문학상

석 시인은 이어 “몇 년 전 여름에 상상도 못한 남편의 불의한 사고로 유난히도 기나긴 몇 해를 지냈습니다. 남편이 잘 움직이지 못하여 병간호에 매달리다 보니 책 읽기는 고사하고 글 한 줄 쓸 수 없는 가운데 피곤이 몰고 온 낮잠 속에서 비가 내리고 눈이 쌓이고 바람이 불고 물결이 요동치는 꿈을 꾸었습니다. 사철이 그 짧디 짧은 낮꿈으로 지나가는 그 순간을 펜을 들어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미숙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참마음 깊은 속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드립니다. 보잘것없고 부끄러운 글이지만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큰 기쁨을 주고 슬픈 사람들에게는 더욱 용기와 힘을 주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국을 떠난 이민 사회의 삶은 막막한 사막 가운데 잎없는 나무처럼 이슬 한 방울로 목을 축이며 내일을 향해 생명을 부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저희들에게 저 높은 곳에서 생수를 떠다주시며 희망의 끈을 내려 주시니 어찌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행복을 나누어 드릴 수 있는 시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고국과 타국을 넘나들며 시의 세계를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다소 길지만 시인다운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가 수여한 훈장증

한편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으로 있으면서,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과,미주문협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 윤동주 별 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가곡[사랑나그네], 시집 [문 앞에서][나 그리고 너] The River 영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등 다수의 창작시가 있다.

다음은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석정희 시인의 시 두 편을 함께 싣는다.

그런 수치羞恥 다시 없게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코와 귀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고통은 이길 수 있아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 유 관 순-

1919년 기미년 3월 1일
우리 민족의 뜻 모은 설흔 세사람
우리를 침탈한 일본과 세계만방 향해
주권을 가진 독립된 나라임을 선언하고
모든 국민 일어나 소리 높이 외쳤다

탑골공원에서 비롯된 대한독립만세
나라 방방 곡곡으로 번져
어른아이 누구나 남녀노소 가림 없이
학교에서 일터에서 시골장터에서까지
분연히 일어나 태극기 물결 지어
만세,만세,만세 강산을 메워

반만년 역사 더럽히며
왜구의 후손 일본이 짓밟아
예배하는 교회에 석유 뿌려
불질러 학살하는 만행으로
화성제암리교회는 장지가 되는 등
억울하고 고통스러움 떨치고 일어나
자주독립국임을 외쳤다

다시는 이런 수치와 만행 없도록
마음 모으고 힘으로 다져
그날 그때의 기개로
만방에 외치자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임을.

 

열 아홉줄로 엮은 코로나

모이 쪼던 비둘기떼
갑작기 돌팔매 맞듯 날아 흩어진
광장의 빌딩 넓은 유리창
산산히 깨어져 쏟아져 내리며
심장을 관통하는 총알이 되었다
아침시간 도심으로 모여 들던
붐비던 지하철 정거장이
마치 전쟁을 알리는 영화의
뉴스와 포개어지며 스산하다
연주회장의 늘어진 만국기
끊어져 내리는 순간
현악기의 줄들이 툭 터져 버리고
비상구를 알리는 불빛조차
꺼저버린 갑작스런 어둠에
뒤엉키는 발길들
소나기 구름 몰려 오는
깨어져 들리는 종소리 따라
교만의 뉘우침 파장 지으며
번져 가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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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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