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파(ANTIFA) 테러 단체 규정… 트럼프 전쟁 선포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안티파(ANTIF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이들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사진=워싱턴포스트

[LA=시니어타임즈US]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경찰력 남용에 항거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가주를 비롯해 미국 내 주요 도시들에서 일제히 시위가 일어나면서 평화적 시위가 아닌 일부 약탈과 폭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긴장이 고조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안티파(ANTIF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이들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각 주마다 통행 금지령이 내려지고 주 방위군이 투입되는 등 사태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서 안티파를 지목했을까? 안티파는 미국 내 진보 세력에서도 통제하기 힘든 행동을 동반하는 좌파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내에서 활동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한 예로 2017년 미 버클리대에서 마일로 야노폴리스가 동성애자를 상대로 강연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좌파 단체가 이 강연을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복면을 한 사람들이 경찰을 공격하고 주변에 불을 지르고 사태를 극단적으로 몰고 갔다. 좌파 인사들마저 이 광경에 놀랐고, 일부 진보 인사들은 이 같은 사태를 ‘안티파’의 소행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 안티파는 보수주의자들의 시위에 등장해 사태를 긴장시키고 행동을 동반하며, 미국내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 등에 모습을 드러내 왔다. 우파 언론인 페이스 골디는 샬롯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와 관련 된 폭동을 말하면서 안티파와 BLM(Black Lives Matters), 흑인우월주의자 등이 먼저 실력 행사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7가와 스프링이 만나는 길에 BLM이라고 낙서가 적혀있다. 사진=시니어타임즈US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 폭동에서도 이들 안티파와 BLM이 연관된 구호들이 눈길을 끈다. 미 국토 안보부에서는 지난 2017년 6월 ‘안티파’를 극단적 무정부주의 단체로 규정해 감시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안티파의 유래는 1920년대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시작된 파시스트에 반대(안티 파시스트)하는 공산주의자들을 뿌리로 본다. 그러나 2차 대전이 끝나고 사라진 안티파들은 마가렛 대처 수상 당시 영국에서 모습을 보였고, 이후 1990년대 독일에서 신나치주의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천 년대 초까지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조직망을 넓혀왔고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엔 크게 언론에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폭력을 동반한 눈에 띄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들은 무정부주의, 반연방주의를 통해 반 트럼프 세력의 한 축을 이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폭력사태를 두고 ‘안티파’를 테러 단체로 지목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가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를 이참에 안티파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간 안티파가 보여 온 행동 등을 보면 그렇게 만만하게 흘러 갈 것 같지도 않다. 안티파와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행동을 보이려는 세력. 이 두 세력의 싸움으로 미국은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제 2의 국가적 위기를 맞은 미국의 앞날에 어떤 길이 펼쳐질지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사진=시카고 뉴스메거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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