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애국지사 호국영령을 위한 추모시 ‘되새겨 물리자 그 영혼’ / 석정희

되새겨 물리자 그 영혼 / 석정희

 

올무에 얽혀 지낸 세월 벗은지

일흔 한 해

우리 그 고통과 치욕 견디며

나라 찾으려 목숨 바친 영령 위해

모두 가슴에 손 얹고 그 넋을 기리자

아직도 남과 북으로 갈려

흩어져 있는 형제자매의 아픔

안은 가슴으로 민족통일 이루어 달라

두 손 모아 조아려 빌고 빌자

섬나라 왜구의 후손들

대륙의 침략 뻗어 가기 위해

우리나라 징검다리 삼아 침탈한 우리 땅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지켜낸 세월

그 기댈 곳 없는 험악한 광야

미대륙에선 오렌지밭에서

만주벌에선 옥수수밭 일구며

배고픔과 고달픔 치욕을 이길 힘이 되어

헤이그에서 샹하이에서

손에 손 잡고 이어져 뭉쳐

우리의 국권 지켜내며

갈기갈기 찢긴 깃폭 꿰매들고 돌아 왔다

이름도 낯선 남의 땅에서

홀대와 눈치에 가난 이겨내며

오직 나라 되찾기 위해 돌아 간 영혼 얼마였나

지켜 온 험한 세월이 얼마였던가

지금 그 고통 견뎌 지켜낸

우리 국권 되찾기 위해 가신 원혼 위해

모두 숙연한 마음으로 그 넋 기려

되새기며 물리자, 그 구국의 정신, 그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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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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