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희 목사의 쪽방촌 이야기] 죽음과 부활

임명희 목사(왼쩍 두 번째)와 쪽방촌 마을 성도들이 예배 후 함께 하고 있다. @ 임명희 목사

오늘은 죽음과 부활을 보게 된 날이다.

하나는 죽음에 대한 소식이다. 아침에 교회 단톡에 노양훈 집사님의 사망 광고가 올라왔다. 노양훈 집사는 젊은 날 가리봉에서 건달생활을 했었다. 조직으로 싸우다가 잡히고 학교(감옥)생활을 자주 하다 보니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생활을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영등포로 들어와 쪽방 속에 자신을 묻고 은둔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에 우리를 만나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집사가 되었다. 그러나 몸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여러 질병들이 나타나서 아무 활동도 못한 채 쪽방에서 수급자로 살다가 춘천예현병원으로 가서 병원생활을 했다.

지난 설 때에 병원에 위문을 가서 예배를 드리며 “구원의 확신이 있습니까?” 물으니, “네! 확실히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렇게 가족도 없고, 친척도 없이 외롭게 지내다가 오늘 아침에 쓸쓸히 세상을 떠나 간 것이다. 그가 천국에 들어가 생명의 안식을 얻을 줄로 믿는다.

쪽방촌의 풍경    @ 임명희 목사

다른 한 사람은 쪽방 2층에 살면서 불면증 때문에 4년 정도 수면제를 먹어 오다가 수면제에 취해서 계단에서 구르면서 뇌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었다. 성애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에 심방을 두 번 갔지만 의식을 찾지 못해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 후로 어디로 갔는지 소식이 뚝 끊어졌다. 죽은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잊고 있었다.

그런데 1년 8개월 만에 살아 돌아왔다. 부활 한 것이다. 1년 4개월 동안 아무 의식 없이 죽어 있다가 서서히 살아났는데 의식을 찾으면서부터 전에 목사님이 “광야교회에 와서 안내를 하고 교회를 홍보하는 홍보대사로 살라”라고 하신 말씀만 생각나서 광야교회에 가서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찾아 왔다고 한다.

그는 호텔관광과를 졸업하고, 워커힐, 르네상스, 앰버서더 등의 호텔에서 17년 정도 안내를 보며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잘 생긴 외모와 날렵한 몸매에 태권도도 잘하고 영어와 일어에도 능통하여 인기 짱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돈을 벌었지만 술, 카지노, 여자 등으로 다 탕진했다고 한다. 다 말아먹고 노숙하다 보니 노숙이 편해서 이 생활에 젖어 들게 되었고, 보현의집 등에서 노숙자로 살다가 쪽방에 들어와 쪽방민으로 살던 중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의식이 깨어나면서 “하나님 살려주세요!” 라고 기도했더니 팔다리까지 다 말짱히 움직일 수 있도록 건강을 회복시켜 주셨다고 한다.

바로 밑에 동생은 목사라고 한다. 그럼에도 신앙이 없었던 본인은 이 사고를 통해 앞으로는 하나님만 믿고 열심히 주님 일을 하는 것만이 본인의 꿈이라고 찾아와서 얘기를 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해져서 날아갈 것 같다고 했다.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눅15:19)”

주여!
살아 돌아온 이 아들이 주님 기뻐하는 참 일군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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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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