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색, 주사파 본색, 그리고 백치들

아시아적 조공질서와 천하질서 의식, 문명과 인류보편가치 부정
겁먹고 후환이 두려운 애매한 얼치기지도자, 결국 종말 당겨!

흔히 봉건제라 하면 ‘장원’이라는 영지를 매개로 ‘주군’과 ‘봉신’사이에서의 ‘의무계약’ 관계를 일컫는다. 그러나 말이 의무계약관계이지, 그야말로 자유인으로서의 ‘기사’와 ‘사무라이’는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언약의 명예’를 위해 기꺼이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봉건제의 ‘계약’과 ‘의무관계’는 특히 중국식의 과도한 중앙집권적 관료제도와는 극도로 대비된다. 농경사회인 중국은 특별하게도 북방 유목민들의 거듭되는 침략으로 수시로 정복당했지만, 결국 지배층인 유목민족들이 중국식으로 동화되는 이상한 힘을 지녔다.

한족이라는 ‘신화적 종족’을 먼저 내세우는 중국인들은 모든 우주만물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 지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중국이라는 땅덩어리 내에서 무엇이든지 동화되고 조화된다는, 중국 중심의 세상통치 관념, 즉 천하질서의 근거 없는 원칙들을,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이 만들어 내었고, 또 이를 스스로 믿고 있다.

서양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중국의 ‘조공질서’는 주변국들을 ‘속국 화’ 하는데 기여했고, 특히 조선 5백년역사는 중국의 천하질서, 즉 중화주의를 기꺼이 따르는 ‘소중화주의’로, 그래서 나름 다른 속국들보다 뛰어난, 중국의 노예국가들 중에, 최상의 ‘표본국가’가 되고자 노력했다.

   JTBC 영상 캡쳐

중국과 조선에서는 봉건제가 존재하지 않았다. 반역에 대한 ‘종족 멸족’이라는 공포와 강력한 중앙집권제도는 그 어떤 지방의 토호세력도 성장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하늘로부터 직접 통치권위를 위임받은 중국황제는 ‘인신’과도 같은 절대적인 전제정치를 폈으며, 조선의 ‘왕’은 그저 속국의 일개 왕이었다.

동서양 역사에서 크게 차별되는, 천하질서 속 한 야만의 징표는 ‘인신’을 위해 황궁에서 봉사하는 수많은 남정네들 ‘부랄’을 까서, ‘중성화’시켰다는 사실이다. 이들 남정네가 경험한 기막힌 가치박탈과 현실에 대한 증오심은 소위 ‘내시’들로 인한 기막히게 교활한 ‘권력투쟁의 역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 외에 인륜을 저버린 중국역사 속 수많은 야만의 징표들은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는 ‘생존과 처세’라는 미명아래, 중국적인 기정사실들로 각인되고, 때로는 ‘신화’화 되어, 현재까지 중국인들의 ‘문화적 습속’과 함께 잔존하고 있다.

광활한 대지위에서 말달리는 ‘유목민’은 인간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자각과 그 눈앞에 비친 푸른 하늘 속 ‘신’과 교감한다. 그래서 그들의 ‘유일신’사상이 발현되었고, 자신과 신과의 ‘일대일’ 관계는 절대자에게 직접 복종하는, 신의 양심을 가진 인간의 초월적 믿음으로 승화되었다. 이는 절대자 신과 신이 부여한 진리로서의 양심에 대한 인간의 절대적인 믿음과 복종을 의미한다.

반면, 농경사회는 눈앞에 보여 지는 모든 사물들을 ‘신앙의 기원’으로 삼고, 신기루 같은 가상현실들을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사실이 아닌 세상은 토템이즘, 샤머니즘, 신화와 전설 등으로 남았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권력투쟁은 밑도 끝도 없는 사기, 기만, 위선 등, 생존을 위한 치열한 ‘권모술수’들을 자연스럽게 번식시켰다.

이런 일종의 용광로와도 같은 중국의 역사는 근대이후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갑옷’까지 입게 되었다. 근본부터 처세술이라는 명분으로 교활하기 짝이 없는 중국식 권모술수는 마르크스와 레닌이 울고 갈 정도로, 기만과 위선으로 가득 찬 모사꾼들의 ‘처세장’을 만들어 내었다.

변종 마오이즘은 이렇게 마르크스-레닌이즘이라는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이론도 ‘중국 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기만술로 서방을 유혹한 이후에, 이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방의 앞선 제도를 이용해서, 서방을 무력화시키는데, 인간의 경지를 넘어서는 사악하고 교활한 수법들을 지금까지 모두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소위 근대국가의 보편적 가치를 ‘문명’이라고 설정했던 서방과 일본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져버리는 야만적 묘략 속에서 그 어떤 명예도 찾아 볼 수 없는 중국의 과도한 위선, 기만, 사기술책은 국제사회가 더 이상 포용할 수 없는 최악의 ‘마지노선’을 완전히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사파 위정자들은 이런 중국을 흠모하고, 마치 시계를 거꾸로 돌려 중국의 천하질서 속으로 자발적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소중화주의를 통해, 중국의 속국들 중 으뜸이 되려했던, 조선 위정자들의 ‘반상의 정치’를 21세기에 다시 구현하려고 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보여주고 있는 위선, 기만, 사기, 모략과 같은 권모술수를 그대로 답습하고자 하며, 변종 마오이즘까지 자신들 이념의 골수에 새겼다. 이를 기반으로 이들은 21세기 산업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놓고, 중국의 사회문화적 습속과 법체계를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기꺼이 중국의 천하질서 속으로 빨려들어 가도록 만들고 있다.

결국 이런 주사파 위정자들의 언사는 북한의 김정은에게도 큰 혼란을 주었다. 이는 미국과의 전쟁 중, 중국으로부터 도움은 받았지만, 1975년 베트남통일이후 중국의 간섭이 지나치자, 중국과도 전쟁까지 치루면서 최종승리를 유도해 내었던 호치민의 베트남 민족주의와는 너무도 다른, 주사파 위정자들 특유의 민족주의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채널A 영상 캡쳐

입만 열면 종북, 친북발언들을 해대며, 북한정권을 위하는 듯하지만, 주사파 위정자들이 ‘복심’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 과연 종북이 아니라, 종중이 아닌지, 결과적으로 통일된 한반도 전체를 중국에게 그냥 상납하려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이들에 대한 김정은의 심사는 상당히 헷갈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기야 주사파 위정자들의 언사 속에서 신의, 신뢰, 명예 등과 같은, 그들이 비아냥거리는 ‘순진한’ 내용들은 결코 찾아볼 수 없다. 끝도 없는 사기와 기만 속에서, 자신들의 목적만을 추구하다보니까, 이제 국제사회도, 심지어 중국과 북한조차도, 이들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결국 ‘국가 통치’라는 위중한 업무를 감당해 낼 자격이 갖춰지지 않는, ‘백치’에 가까운 미물들이, 자신들의 본모습을 가리기 위해서 위선과 기만, 사기와 거짓으로 지금까지 일관해 왔다고 봐도 틀리지 않았다고 사려 된다. 그러니 이렇게 과다하게 누적된 국가 통치의 헛발질 속에서, 이들의 종말도 생각보다 훨씬 앞당겨 질 수도 있겠다고 보여 진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의 관심은 한곳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3년 6개월 동안 형식적인 ‘내로남불’과 어색한 ‘자화자찬’으로 일관해 오던 문재인대통령이 드디어 윤석열-추미애 사건에 대해 다물고 있었던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달에 걸친 윤-추간 상호공방 속에서, 진정 입 속에서 섞은 단내가 날 정도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문대통령이 드디어 입을 열고, 언급했던 짤막한 한마디는, 윤석열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뚱맞은 어색한 표현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우유부단한 ‘미쉬킨공작’은 비교조차도 안 될 정도로, 심장이 오그라들어서 겁먹고, 비겁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국의 대통령을 보면서, 극도의 희열과 비통함이 교차하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윤석열 검찰총장 바라보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인생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이념의 도그마에 빠진 좀 모자라는 주사파 위정자들은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문대통령이 일관되게 윤석열을 경질하는 강경책으로 나와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어딘가 어리숙하고, 좀 모자라게 순진해 보이는 문대통령은 ‘집권이후’의 안위가 몹시도 걱정되었는지, 지금까지 그 자신만만했던 ‘내로남불’의 다양한 얼굴들은 어딘가에 던져버리고, 불상하게, 처량하게 꽁지를 내리는 시늉만을 하고 있다.

처음 보는 낯 설은 광경, 그렇다고 결코 미덥지도 않지만, 문대통령은 눈을 가린 경주마와 같은 주사파 위정자들하고는 다른 계파의, 다른 이념을 갖고 있는, 지금까지 채 상상하지 못했던, 그런 새로운 종류의 인간인가? 하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한 가지 충고하고 싶은 것은 능력미달의 통치자야말로 살기위해서는 ‘권력의 공포’로 통치하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인기영합주의’ (Populism)에 의존하거나, 분명하게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적절히 그때그때 대중의 사랑을 받기위해, 또는 당면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를 취했다가는 바로 ‘국민’ 또는 ‘대중’이라는 ‘호랑이의 등’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들과 이어질 행위결과물들은 이미 문대통령 본인도 잘 모르는 사이에 ‘종말’을 향해 차곡차곡 형성되어 가고 있다.

강량 주필, 정치학 박사
더 자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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