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칼럼] 4.7 보궐 선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역전(逆轉)의 하나님!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소탐대실(小貪大失)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남아공 김현태 선교사 / 19기 민주평통 자문위원

지난 4월 7일 서울, 부산에서 치러진 시장 보궐 선거는 선거 전 이미 여론조사에서도 나온 바와 같이 사상유래 없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야당(국민의 힘)의 승리로 끝났다. 보수 언론과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역대 이런 선거가 없었다며 한껏 고무되어 거의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으며 필자도 오랜만에 모처럼 웃어 보았고 잃어버린 나라를 절반 쯤 되찾은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주군을 탄핵하여 감옥에 보내 놓고 정권을 야당에게 갖다 바친 뒤 몰락의 길로 들어선 지리멸열(支離滅裂)한 야당(국민의 힘)은 한 술 더 떠서 4.15 총선에서 무려 180석을 집권당에게 내어 주었다.

“과정은 공정하고 기회는 평등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며 광화문 소통의 시대를 열 것”이라던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은 거짓과 위선, 오만과 독선, 불통, 탈선 그 자체였고 요즈음에 어울리지 않지만 구관이 명관(舊官名官)이라는 속담에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

대한민국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고 외교와 안보,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고 사분오열 갈라지고 상한 민심을 수습하고 국민화합을 위해 온 힘을 쏟아도 시원찮을 판국에 허울 좋은 적폐청산, 검찰개혁의 프레임으로 정작 한풀이 복수의 칼을 마구 휘두르며 헛된 곳에 집권 내내 힘을 소모하였고 진영논리에 빠져 편파적 편 가르기와 자기사람들 챙기기에 바빴으며 이탈하는 민심을 돈으로 잡으려 국고를 거덜 내며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갔다.

존재감 없는 야당은 국민의 힘인지? 국민의 짐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복덩이로 전락한지가 벌써 4년이 되었다.

후안무치(厚顔無恥), 내로남불의 대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빚어진 현 정권의 폭주와 폭정을 보다 못해 진보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까지 가세하여 백여 명의 어리버리한 야당 국회의원들을 대신해서 싸워 주었고 대통령이 임명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비롯하여 윤석열 검찰총장도 국민을 볼모로 잡고 나라를 사유화하고 법치를 무너뜨리는 정권에 항거하며 무려 3명의 법무장관과 마지막까지 싸우다가 온갖 수모를 다 당하고 결국 직을 던지고 나왔다.

이런 와중에 그것도 대선을 1여년 앞둔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과 부산에서 가져온 시장 직 탈환은 그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

파렴치한 주사파 정권에게 나라를 갖다 바치고 거의 4년을 패잔병처럼 변방을 떠돌며 비통한 나날을 보내던 야당과 보수 우파들에게 있어서 대한민국의 심장 두 곳, 시장 직 탈환이라는 쾌거는 가뭄 끝의 단비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한줄기 빛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마냥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 수만은 없다. 이렇게 표를 몰아 준 것은 야당이 잘해서, 걸출한 인물을 내세워서 뽑아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진중권 교수의 막대기가 나가도 오세훈 후보보다 더 큰 표차로 이겼을 것이라는 질책을 새겨들어야 한다.

그만큼 지금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용암처럼 흘러내리고 있으며 국민세금을 털어 표를 돈으로 사고 상대 후보의 영혼까지 깎아 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에 표를 몰아 줄 만큼 우리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분노의 심판이 언제든지 그쪽으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을 야당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며 바른 국가 이념과 헌법에 근거한 성실하고 참신한 정치변혁에 온 국민이 목말라 한다는 것을 이번 선거가 다시 한 번 증명해 주었고 이제 질 떨어진 정치인들은 대한민국 정치 수준을 국민들의 눈높이로 끌어 올려야 하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

정치에 문외한이던 필자가 고국을 방문하여 촛불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정치, 시사 칼럼을 쓰는 칼럼니스트로 선교사 세계에서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변신하게 된 것은 전적인 문재인 정부의 공로라고 할 수 있다.

역전의 하나님!

한 때 정치성 글을 퍼 나른다며 “당신 목사, 선교사 맞느냐? 알바냐? 얼마 받고 이 짓하냐?” 주변으로부터 조롱의 소리를 들었을 때의 자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그들이 같은 목사, 선교사였을 때는 더 할 나위 없다. 서로 다른 견해로 인해 한 때 존경했던 선배 목사님들과 30년 지기 친구들마저 등을 돌리고 이 방, 저 방에서 투명인간 왕따 취급을 당했고 선교사 최고의 아킬레스건인 후원자들도 하나 둘 떠나고 거의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지경까지 갔으나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너져가는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먼 산의 불 보듯 볼 수 없다는 그 일념 하나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고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이 그저 아프리카 변방에서 무명으로 영혼구원을 위해 살겠노라 백의종군하는 셈으로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왔지만 20여년이 흐른 지금에 알게 모르게 많이 알려졌고 주변에서 이해하고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이 있어서 곤고한 자를 곤고할 즈음에 건지시는 “역전의 하나님”을 또다시 경험하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저 높이는 일이 동에서나 서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시 75:6-7)

여기서 두 가지 질문을 한 번 해 보고 싶다.

1.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려고 국민 52%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을 탄핵 시켰는가?
2.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려고 화려하게 촛불로 정권을 잡았는가?

이런 질문 앞에 여당과 야당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야당은 무엇을 기대하고 주군을 파면하고 정권을 갖다 바쳤는지? 여당은 어떻게 하려고 정권을 잡았는지? 아직도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 놓지 못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 미래는 암담해지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런 민심의 분노의 폭발 속에서도 뼈에 사무치는 반성과 회개와 변화가 없다면 단언컨대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한 가지 희망을 보는 것은 촛불을 들고 난동을 부리며 박 전 대통령의 머리를 단두대에서 자르고 머리 인형을 공차기 하던 사람들과 여성 대통령을 나체사진으로 합성하여 낄낄거리며 즐기던 사람들이 투표로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며 돌아왔다는 것과 머리에 피를 흘리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피를 닦으며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참패로 여당 지도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총 사퇴하는 가운데 보수 유튜버들 할 것 없이 매섭고 따가운 패배원인을 여기저기서 내 놓고 있는데 다 맞는 말이나 필자는 다른 시각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려고 한다.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소탐대실(小貪大失)

4,15 국회의원 총선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180석을 거머쥐며 기고만장해진 더불어 민주당이 이런 참패를 경험하게 될 줄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것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민거리일 것이다.

그러면 이들이 패배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대답은 아주 간단한데 정답은 당헌대로 그들이 서울과 부산에 후보를 내지 않았으면 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집권당 소속 시장들의 성 추문으로 치러진 어마어마한 국민 세금으로 치러진 선거였던 만큼 후보를 내는 대신에 당헌에 따른 성실과 진실한 자세로 먼저 사과가 수반되었어야 마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당 대표 시절에 당헌 96조2항을 만들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당헌대로 한다면 이들은 분명 이곳에 시장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이낙연 당 대표 때 당헌을 고쳐 후보 공천이 가능하도록 했다. 당시 전 당원 투표로 찬성 86.6%, 중앙위 찬성은 96.6%였다. 이것이 바로 화를 자초한 화근이 되었다.

필자가 내심 걱정한 것이 있었는데 이들이 당헌대로 또 반성, 사죄하는 의미로 깨끗이 후보를 접는 것이었다. 이들이 후보를 내지 아니하면 어떡하나? 가슴이 조마조마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박영선, 김영춘 후보를 내세우며 필자의 기우(杞憂)를 비웃어 버렸다. 야당으로선 아니 대한민국으로선 천재일우(千載一遇), 기사회생(起死回生)의 기회를 잡은 셈이 됐다.

이들이 만약 후보를 내지 않고 “우리의 과오로 인해 붉어진 일이니 우리 당에서는 당헌에 따라 후보를 낼 자격과 면목이 없습니다. 국민의 혈세를 들여 보궐선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 라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여기에 감동을 먹지 않을 국민들이 있을까? 비록 적군이라도 이것은 잘했다고 칭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원칙을 지킬 기본 철학과 양심도 없이 후보를 내었고 수권정당의 조직을 총 동원하여 감언이설(甘言利說), 혹세무민(惑世誣民),으로 쇼 정치를 하며 스스로 3류 대통령, 3류 정당, 3류 정치인임을 유감없이 드러내 준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는 것인데 바로 내년 대선마저 물 건너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들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면 패배의 쓴잔을 마시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음 대권 도전에 요동하는 국민들은 일말의 동정심이라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법치를 파괴하며 내로남불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무리수와 악수를 연거푸 두면서 주사파 운동권 촛불 정권에 의하여 마치 세월호와 같이 좌초되고 있는 대한민국 호를 살려주고 있어서 눈물 나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번 선거는 지도자가 원칙과 정도를 버리고 잘못된 이념과 탐욕에 사로잡힐 때 어떤 결과를 초래 하게 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한판 승부였으며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한 뜻으로 뭉치면 우리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미래 대한민국의 향방을 가름 하는 바로메타였다.

다음 대선에서는 온 국민들이 종교, 지연, 학연, 혈연을 뛰어 넘어 속죄하는 마음과 대한민국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하여 진흙탕 속에서 만신창이가 된 대한민국 호를 건져내고 다시 한 번 선진일류 대한민국을 세우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조국을 위해 산하하신 선열들에 대한 보답이며 대대로 살아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선각자(先覺者)들의 도리이자 책임이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대하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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