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파트너-갓 쪄낸 옥수수보다 더 뜨겁다

거의 두 주를 출타했다가 돌아왔다. 나의 큰딸이 셋째 아이를 출산해서 돌봐 주기 위해 대구에 다녀온 것이다. 딸은 결혼 후 거의 10년 만에 첫 딸을 낳고 뒤이어 아들을 그리고 이번에 또 아들을 낳았다.

성경에 한나라는 여인이 아이를 갖지 못해 하나님께 간구하여 아들 사무엘을 얻고 나서 줄줄이 자녀를 낳았던 것처럼 내 딸도 자녀가 하나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 복인지 모르겠다.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 하는 딸을 대신해서 나는 위로 두 아이를 힘든 줄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돌보았다. 그리고 내 집이 있는 김포로 돌아온 것이다. 이제는 내 일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경제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작한 크라우드1 사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매주 우리 센터에서는 크라우드1 사업에 대한 설명과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 목요일에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강사는 늘 나를 심적으로 많이 돕는 S리더이다. 그런데 크라우드1의 C그룹장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크라우드1의 한국대표인 K대표가 서울에 올라가니 초청해서 강의를 들으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나로서는 당연히 환영이지만 문제는 내가 그룹장으로 있는 그룹원들은 전세계에 그리고 한국에서도 각지역에 흩어져 있어서 물리적인 거리가 있는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와 같은 김포에 사는 유치원을 운영하는 G원장님이 나의 파트너가 되어서 원장님의 파트너들을 한 두명 혹은 서너명씩 초청해 주기 때문에 매주 강의를 하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K대표의 강의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은 해보기로 했다. 자 이젠 올 사람이 문제였다. 같은 김포에 사는 G원장님이 파트너 한분과 참석해 주기로 했다. 그래도 몇명은 더 있어야 할텐데… 나는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먼저 수원에서 크라우드1에 가입한 파트너 한분에게 연락을 했다.

수원에 사는 나의 파트너인 H목사님은 다행히 참석하겠다고 하였다. 수원서 김포도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이분은 벌써 몇차례 강의에 참석했던 적극적인 분이다.

항상 일을 해보면 그렇다. 어떤 모임이든지 참석하는 사람들을 보면 물리적인 거리 보다는 마음의 거리가 문제인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열심이 없는 가까운곳에 사는 사람보다는 멀리 살아도 적극적이고 열정이 있는 열심 있는 사람을 초대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다음엔 경북 Y지역에서 장애인들20여명을 돌보는 복지사역을 하고 있는 L원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며칠전에는 친히 농사 지은 옥수수를 택배로 한박스 보내주어서 옥수수를 매우 좋아하는 나를 행복하게 해 준 원장님이다.

L원장님은 김포에 오고 싶어했지만 거리가 먼 관계로 고민을 했다. 왜냐하면 그분이 사는 곳은 직접 오는 대중교통도 없어서 안동까지 30여분 운전을 해서 나온 후에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다. 나는 차라리 자가운전을 해서 오시는게 어떠냐고 했다.

L원장님은 그생각도 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장거리 운전이 썩 마음이 내키지는 않는 것 같았다. 아무튼 우리는 밤 1시경까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L원장님이 “제가 안가면 몇사람 모여요? 제가 가서 한 사람이라도 보태야 하는데…”

내 마음에 그녀의 나를 배려하는 말이 감동을 일으켰다. L원장님은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구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은 분이구나 이런 분을 나의 크라우드1 사업 파트너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가 저절로 드려졌다. 이미 내 마음엔 그녀가 오고 안오고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의 진심이 내게 전달 되었기 때문이다. 온다 안온다 확실한 매듭을 짓지 못한채 우리는 각자 굿나읻을 하고 헤어졌다. 나는 그녀가 온다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마음 만은 간절하게 그녀가 와 주었으면 하고 소원을 가졌다.

하지만 새벽1시 넘게 잠자리에 든 L원장님이 김포에 아침 10시까지 오려면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와야만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자가운전을 해서 오려면 늦게 잠들어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해서 졸린 가운데 운전을 하게 되어 위험할 수도 있었다.

또 대중교통으로 오려면 누군가가 자가용으로 안동까지 그녀를 태워다 주어야 했다 그런데 과연 그 새벽에 누가 태워다 줄 것인가? 직원들도 아직 출근을 안했을 시각일텐데 말이다. 나는 그런 저런 우려를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새벽 눈을 뜨자 마자 나는 핸드폰에 들어온 소식이 있는지 확인을 했다. 아~ 그런데 그녀가 보낸 카톡이 들어와 있었다. “새벽 5:30분 고속버스 탔습니다. 동서울에 도착해서 지하철로 김포까지 찾아 가겠습니다. “

세상에… 결국 그녀가 이곳에 오기로 하고는 출발을 했구나 나는 톡을 보냈다. “누가 안동까지 태워다 주었어요?” 그녀가 답을 보냈다. “남편이 태워다 주었어요.” 목사님인 그녀의 남편은 신실하고 기도를 많이 하는 분으로 아내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분이었다.

그녀가 또 톡을 보냈다. “고속버스를 놓칠 뻔 했는데 2분전 아슬아슬하게 탔어요.”나는 짠한 마음이 들어서 “잠 좀 자면서 쉬면서 오세요.” 그리고 지하철 노선도를 찾아서 동서울고속터미널이 있는 강변역에서 김포까지 오는 노선을 캡쳐해서 보내 주었다.

지하철을 세 번 갈아타고 오는 거리였다. 나중에 만난 후에 그녀는 내가 보내준 지하철 노선표가 아주 유용했다고 한다. 그걸 보고 그대로 강변역에서 홍대앞, 홍대앞에서 김포공항, 김포공항에서 풍무역까지 지하철을 바꾸어 타고 무사히 도착했다.

나는 자동차를 가지고 풍무역으로 그녀의 마중을 나갔다. 크라우드1 강의가 시작되었다. 예상했던대로 강의 내용이 좋았다. 크라우드1의 비전과 전망을 확신있게 전해주는 K대표의 강의를 들으며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좋았다고 하였다.

맛갈스럽게 음식을 하는 같은 건물에 있는 쭈꾸미 식당에서 쭈꾸미덮밥을 점심으로 먹고 다시 우리는 다시 우리의 센터로 올라왔다. 파트너 두 분은 일이 있어 돌아가고 먼 지역에서 온 두 분이 오히려 남아서 2부 순서에 참석했다.

로비에 놓인 둥근 원탁에 거리두기를 하면서 우리는 둘러 앉았다. 내가 준비해 둔 간식으로 옥수수 삶은 것과 참외 복숭아 같은 다과를 먹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의 파트너 두 분은 그동안 궁금했던 크라우드1에 관련된 여러가지들을 K대표에게 질문했다.

충분히 궁금증을 풀고 교제를 나눈 후 나는 자동차에 세분을 모두 태우고 풍무역까지 배웅했다. 두 분은 떠나고 L원장님과 나는 근처의 파리바게트에 들어갔다. 차를 한잔씩 시켜놓고서 나는 L원장님에게 크라우드1의 바우처를 플리넷IX로 옮겨서 충전하는 과정을 가르쳐 주었다.

먼 길을 가야 하는 L원장님이 “이번에 김포에 오길 너무 잘했어요”라고 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떠났다. 막차를 늦지 않게 타기를 기원하는 나에게 저녁 8시 막차를 동서울터미널에서 순적하게 잘 탔다면서 L원장님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나도 답장을 보냈다. “뭐좀 저녁이라도 들고 가시나요? 원장님이 와주셔서 저는 천군만마라도 얻은 기분이었어요. ^^ 우리 한번 함께 프레지던트 직급까지 진출해 봐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녀가 농사지어 보내준 찰옥수수를 갓 쪄내서 따끈할 때 먹으면 정말 맛있다. 하지만 오늘 그녀가 바쁜 가운데 하루를 내서 김포를 방문해 준 것은 그 따끈한 찰옥수수의 온기보다도 훨씬 더 따뜻하게 내 마음을 감동으로 녹여 주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눅 6:31)”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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