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엄마의 미소 / 오봉환

어릴 때 엄마는 참
따듯한 분 이셨다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오면 항상 싱싱한
빨간 토마토 노란 참외
수박을 바구니에 가득히
담아두어 언제든지
먹을 수 있었다
안방 벽장 안에는
좋아하는 노란 찐
옥수수가 있어
맛있게 먹고 참 좋았다
말이 적으시고 화를 잘
내시지 않으셨던
여자 대장부다
저녁때 해가지면
소쿠리 장사 할머니
생선장사 아저씨도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자고 간다
어릴때 우리 집은
사람들이 항상 많았다
친척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베풀고 아름다운
삶을 사셨다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인 줄 알았다
힘들고 어려울 때면
고향생각 엄마 생각이
난다
청순하시고 덕성이
많으시고 베풀기를
좋아하셨든 엄마가
보고 싶다
고향같이 따듯한 엄마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오봉환 선교사(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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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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