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칼럼] 소강상태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의 앞 날은?

Ukraine War / 사진=Sky New 영상 캡처

소강상태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째 달로 접어들면서 전쟁은 소강상태에 들어가 있고 양측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고만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군 사망자 수만 1만 7천명이 넘고 부상자 수는 이의 약 3-4배 정도가 되는 것으로 예측된다. 불과 전쟁 개전 한달 사이에 이같은 사상자 수가 난 것은 얼마나 러시아 군이 최악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물론 러시아의 무차별 민간인 건물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 수는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있다. 현재 이 시각 터키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중재 협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개전 얼마 후부터 계속되어온 이 협상이 제대로 결과를 가져올지 불분명하다. 전쟁은 계속 사상자만 늘리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 또 어떻게 종전이 올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인 것이다.

전쟁의 양상을 보면 우선 러시아 군은 첫 개전때 15만 – 19만 병력으로 북부, 동부, 남부에서 지상군과 공군, 해군 병력을 총 동원하여 파죽지세로 치고 들어가는 양상을 보이다가 공중전에서는 제대로 제트 전투기를 동원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 군의 스팅어 대공 미사일 방어로 오히려 우크라이나 군이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해군 역시 흑해에서 러시아 전함들이 크루즈 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 도시 지역으로 발사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틀전에는 우크라이나 군이 한 러시아 군함을 격침시키는 등 이것도 만만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주 공격 루트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에 가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쪽에 위치한 벨라루스와 러시아 국경내에 있는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하는 미사일로 수도 키이우와 마리우풀 시 등에 막대한 미사일 발사로 무차별 민간인 거주 지역, 아파트 단지등을 공격, 파괴시키는 것이 주 공격 모드가 되고 있다. 마리우풀 시는 현재 시의 90%가 이러한 무차별 대량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되고 10만명의 시민들이 아직도 갖혀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단결, 선전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지원 상황으로는, 미국은 8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의회에서 통과하여 스팅어 대공 미사일, 자벨린 대 탱크 미사일 등의 방어용 무기를 계속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있는데, 이와같은 무기는 주로 방어용으로서, 우크라이나가 요구하고 있는 제트 전투기와 탱크는 아직 보내어지고 있지 않다. 일부 미국 퇴역 장성들은 미국이 도덕적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에 이같은 전투기와 탱크를 보내 러시아군을 퇴치하는데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 이같은 주장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독일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도 이러한 방어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계속 보내고 있다.

푸틴의 러시아는 첫 개전 후 속전속결로 빨리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전쟁을 종결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현재 아무런 대도시도 점령되지 않은 상태이며 완강한 우크라이나 국민과 군대의 저항으로 전쟁은 수렁에 빠지고 만 상태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이하 현재 우크라이 국민들은 완전히 단결되어 있고 모두들 죽음을 각오하고 저항하고 있다. 이러한 확고한 의지의 대 저항으로 러시아 측의 전쟁 상황은 계속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안개 속에 빠진 전쟁 상황

그렇다면 어떻게 이 전쟁이 끝날 것인가 예상해 보는데 있어서 아무 누구도 뚜렷하게 종전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다. 현재 터키에서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화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협상을 하고 있는데, 협상 시작 시 러시아는 분명히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중립화를 받아들인다면 즉각 전쟁을 멈추겠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협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협상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일부 관측자들은 러시아는 이러한 협상에 처음부터 아예 관심이 없었고 단지 대외용으로, 전쟁을 계속하려는 의도하에 선전용으로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중립화를 선언하고 나토에도 가입하지 않겠다고 하면 러시아로서는 서방 유럽과의 완충지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적이 달성되는 듯 보이나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이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는 분명, 러시아, 더 정확하게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넘어서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밖에 풀이할 수 없다. 푸틴으로서는 우크라니아가 중립화가 되고 나토에 가입않겠다고 천명하였다해도 언제 다시 우크라이나가 유럽 서방국가들의 도움으로 다시 태도를 바꿀지 알 수 없는 일이며 확고히 냉전 시대처럼 러시아와 유럽 서방간의 방대한 완충지역이 없는 이상 우크라이나 중립화로서는 러시아의 안전을 확보하는데는 불충분한 것이다. 이것이 푸틴이 아직 협상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푸틴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그것은 푸틴 그 자신만이 알고 있겠지만, 사실 푸틴이 전쟁을 폴란드와 독일로 확대시켜 세계3차대전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그리고 여기에는 공멸의 사태가 되는 핵전쟁도 포함되고, 마치 푸틴 자신도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최악의 아마겟돈식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하는 앞으로의 상황

현재의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 모든 국가들은 물론이고 중국과 전세계 여러 나라들도 앞으로의 전쟁상황이 어떻게 될지 초유의 사태로 주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전쟁을 일으킨 푸틴이 앞으로 다시는 유럽의 한 지도자로서 다시 일어서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고, 현존하는 국제질서를 무너뜨려버린 푸틴은 권좌에서의 실각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많은 관측자들이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 전쟁은 냉전 종식 후 진행되어온 후 냉전 30년의 체제를 무너뜨린 가공할 국제질서 체제의 파괴적 행위로 규정되고 있으며 이의 여파는 지금 누구도 그 규모에 있어서 완벽히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실로 이 전쟁은 앞으로 남은 21세기의 국제 판도를 짜게되는 크나큰 역사적 대전환인 것이다.

김태수 국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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