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귀하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정중히 초대합니다”

이틀전인가 잘 아는 G선교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이분은 정말 선교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진정한 애국자인 분이다. 이번 3.9대선에서도 자신의 한표를 정권교체를 위해서 행사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셨다.

그런데 G 선교사님이 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에게 묻는다. “선교사님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장 받으셨어요? 저는 초청장이 왔던데요.” 한다. 순간 나는 “아… 나도 남편과 함께 참석하고 싶다고 국민신청을 했더랬지 …”

그런데 우리 부부는 초청되지 못했나 보다. 하긴 수 많은 사람들이 신청 했을테고 모든 사람을 다 초청할 수는 없었을테니까…그렇지만 G선교사님은 초청장을 받았다는데… 나는 초청받은 G선교사님이 매우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어제 오전이다. 띵동~ 현관벨 소리에 문을 열고 나가 보았다. 우체부 아저씨가 우편물을 한묶음 들고 서 있다. 세금을 내라는 고지서와 다큐멘터리 음악극 인‘1919 필라델피아’공연을 보고 자료책자를 신청해 놓고 왔더니 우편으로 보내온 것이다.

그런 저런 우편물 속에 섞여 온 카드같은 봉투의 특별한 우편물 2개가 있다. 겉봉을 보니 ‘제 20대 대통령 취임 행사위원회’가 보낸 것이었다. 남편의 이름과 내이름으로 각각의 봉투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설레는 마음으로 얼른 뜯어 보았다.

봉투 안에는 세 개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 우선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나라’ 라는 표어 아래에 ‘취임식 초청장’이라고 적혀 있다. “귀하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정중히 초대합니다” 라고 쓰여 있고 일시와 장소가 적혀 있었다. ‘대통령취임행사위원회위원장’ 이름으로 보낸 초청장이었다.

또 하나는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 입장카드’가 들어 있었다. ‘국민참여신청 초청’으로 신청한 사람들 가운데 추첨을 하여 당첨이 된 사람에게만 보내 주는 것이다. 초청카드에는 ‘비표교환권’과 ‘기념품교환권’ 두 장이 점선처리로 붙어 있다.

초청카드 여백에는 조그만 글씨로 초청자만 들어 갈 수 있도록 “본 입장 카드를 양도하거나 대리 입장하는 경우에는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 행사장에 입장할때는 철저한 신분 확인과 초청자 확인이 시행된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었다.

세번째 들어 있는 문서는 ‘안내말씀’으로 자세한 안내가 1~9까지 기록되어 있었다. 행사 안내부터 입장시간, 공연안내, 그리고 지정된 구역에 착석하는 안내, 교통안내와 셔틀버스 안내 그리고 금지사항등이 자세하게 기술 되어 있었다.

보내온 초청장과 안내 내용을 하나 하나 읽어 보며 남편과 나는 너무나 기뻤다. 뜻밖의 큰 선물을 받은것 같은 마음이었다. 남편은 특히 아주 신나 보였다. 남편은 과장된 표현으로 ‘가문의 영광’(중국선교사를 하다보면 과장법에 익숙해진다.) 이라고 했을 정도이다. 하하하…

하지만 나는 남편의 심정을 십분 이해 할 수 있었다. 지난 5년동안 우리가 어떤 심정으로 살았는지를 생각해 보면 말이다. 박전대통령의 탄핵 이야기가 나올때 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역광장으로 달려나가 ‘에스더기도운동’해서 진행하는 ‘구국기도회’를 참석 했었다.

겨울밤 칼바람을 맞으며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나라를 위해 간구하였던가? 광화문에 매 주 나가서 태극기를 흔들며 집회에 참석하고 또 예배를 드리며 이 나라를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울면서 기도하고 또 기도 했던가?

하루 두끼씩 수개월씩 금식 하면서 하나님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올려 드렸던 시간들…남편 K선교사는 지금도 매일 몇시간씩 기도에 올인 하며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자유우파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져 정권교체를 이루어 낸 것이다.

3.9대선의 개표 상황을 지켜 보면서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또 졸였던가? 부정개표의 개연성은 불보듯 뻔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아슬아슬한 차이로 정권교체가 결정 되던 새벽의 감사와 기쁨을 어찌 필설로 표현할 수 있을까.

3.9대선을 치르고 첫번째 맞은 주일인 3월13일 주일예배를 드리러 갔을때 나는 감사헌금을 준비했다. 그런데 내 마음에 감동이 일어나기를 이번 정권교체를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그저 한번의 감사헌금으론 부족할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주님 정권교체를 이루어 주심에 너무 감사하여 똑같은 감사제목으로 열번을 감사헌금을 드리겠습니다”하고 고백하였다. 그래서 나는 매 주 ‘정권교체감사’ 라는 제목으로 감사헌금을 지금도 드리고 있다.

나라 상황에 관해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해 보기는 적지 않은 신앙의 경륜 가운데서도 아마 처음일 것이다. 그랬던 만큼 이번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에 우리 부부가 초청을 받은 것은 매우 소중하고도 감격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먼저 ‘제 20대 대통령취임식초청장’을 받은 G선교사님이 그리도 부러웠었는데… 내가 운영하는 단톡방에 소식을 알렸더니 지인 목사님 한분도 초청장을 받았다고 하면서 반가워 한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은 정말 감사와 감격의 도가니가 되어야 한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어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 하였을때 하나님께서 그 음성을 들으시고 응답하신 사건이 바로 이번 ‘정권교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얼마나 조직적으로 훼방이 많았는가를 안다면 참으로 하나님이 도우셨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2022년 5월 10일 있는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은 그 어느때의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자칫 대한민국이 완전히 좌경화가 될뻔한 위기에서 자유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결사적인 투표참여로 이루어낸 쾌거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초청장을 받은 것은 나에게 있어서나 남편에게 있어서나 매우 숙연하면서도 기쁘고, 감사와 감격이 우리 마음속 깊은곳에서부터 감동으로 물결치는 사건이다.

“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 네가 말하는 그 성읍을 멸하지 아니하리니(창 19:21)”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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