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특별한 곳에서 맞은 결혼기념일

올해 우리 부부는 42번째 결혼 기념일을 맞았다. 그런데 올해는 아주 특별한 곳에서 결혼 기념일을 지내게 되었다. 영월에 있는 ‘동강시스타리조트’에서 결혼기념일을 보내게 된 것이다. 동강시스타리조트는 산수가 매우 수려한 곳에 세워져 있었다.

북한통일과 세계선교를 위해 전문적으로 기도하는 애국 기도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이 ‘함께하는교회’들을 ‘제1회 통일한국 목회자포럼’을 개최하고 초청해서 2박 3일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다.

‘에스더기도운동’에서는 이번에 그동안 함께 기도하고 수고한 ‘함께하는교회’의 목회자부부들을 섬기기 위해서 참가비도 없이 무료로 초청했다. 유익한 강의와 부흥회 그리고 산수가 수려한 주변을 산책하며 목회자 부부가 힐링 하도록 섬김을 목적으로 하는 아름다운 모임 이었다.

숙소도 아주 훌륭했다. 침대방에 넓은 거실을 갖추어 쉬기에 좋은 숙소였다. 매끼 나오는 식사도 고기와 야채 샐러드등 골고루 갖추어서 제공해 주었다. 점심과 저녁은 부페로 준비 되었고 아침은 비교적 가벼운 음식이 나왔다.

리조트에 도착한 이튿날 첫 아침은 샌드위치와 베지밀이었다. 그런데 그날이 바로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 이었다. 나는 아침 산책을 나왔다가 리조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것을 발견했다. 깔끔한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아침을 파느냐고 물으니 아침은 미역국백반과 우거지국백반 두가지를 판다고 한다. 나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결혼 기념일인데 아침을 파는 곳이 있으니 밖에서 제대로 식사를 하자고 했다.

남편은 아주 좋아했다. 아침으로 받은 샌드위치는 냉장고에 넣어 두고 우리 부부는 식당으로 갔다. 나는 미역국백반을 남편은 우거지국백반을 주문했다. 감자떡과 고구마떡도 한 개씩 주문했다. 디저트로 먹을 생각이었다.

미역국백반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이런걸 환상적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입에 잘맞는 미역국 백반이었다. 남편도 몹시 기뻐했다. 나에게 “당신만 옆에 있으면 밥 굶을일은 절대 없을것 같아” 라고 빈말이 아닌 참말을 한다. 사실이 그러니까…

새로운 장소에 가면 나는 우선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부터 한다. 개척자인 선교사의 기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낯선 동네에 가도 나는 우선 동네 한바퀴를 걸어서 돌면서 무엇이 있는지부터 파악한다.

그러한 습관이 들어 있는 나는 이번에도 몇동으로 나뉘어져 있는 동강시스타리조트를 한바퀴 돌아 보면서 무엇 무엇이 있는지부터 파악했다. 그래서 지하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당히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식당도 발견하였던 것이다.

아무튼 결혼 기념일 아침은 매우 근사하게 먹었다. 아빠 엄마의 결혼 기념일을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챙기기 시작한 큰딸이 이번에도 결혼기념일에 외식이라도 하시라면서 돈을 보내왔으니 돈걱정 안하고 마음 편하게 먹어도 되었다.

큰딸은 살림밑천 이라고 하는 전부터 내려오는 옛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것 같다. 우리 큰딸은 결혼을 하기전이나 결혼한 후에나 늘 아빠 엄마의 필요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챙긴다. 그리곤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을 선물로 사 보낸다.

우리 부부가 쓰고 있는 전동칫솔도 그중의 하나이다. 전에 나는 일반칫솔로 10분이상 이를 닦았었는데 전동칫솔을 사용하고 부터는 3분 이내로 양치질을 마칠 수 있어서 얼마나 편리한 지 모른다.

큰딸이 초등학교 5학년때였던것 같다.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에 딸이 카드가 담긴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거기에는 오천원권 한장과 편지가 들어 있었다. “아빠 엄마 결혼 기념일 축하 드려요. 제일 예쁘고 멋진 옷을 입고 분위기 좋은 근사한 카페에 가서
두분 좋은 시간을 보내세요.” 아마 이런 내용이었던 기억이다.

그때 나는 아직 중학생도 안된 딸이 조숙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자신이 맏딸이라는 것을 의식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우리 큰딸은 부모의 결혼 기념일. 생일을 꼬박꼬박 잘 챙겨주어 고맙다.

그런데 큰딸의 부모공경이 하늘에 닿았나 보다. 아예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과 같은 날이 생일인 신랑을 만났으니 말이다 하하하… 이제 딸은 자신의 남편의 생일을 챙길때마다 친정부모님의 결혼기념일도 절대 잊을 수 없게 되었다.

아무튼 남편과 마주 앉아 따끈한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앞으로 저사람과 30년을 더 결혼기념일을 맞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가만있자… 그러려면 결혼 몇주년이 되는 것일까? 와~ 결혼 72주년이 되는구나. 그때까지 두사람이 다 살아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

내가 속으로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빵으로 때울뻔한 아침밥을 제대로 한식으로 챙겨 먹으면서 기분이 좋았는지 한마디를 한다. “여보! 우리 앞으로 또 42주년의 결혼기념일을 더 맞이 합시다. ”

나는 빵터져서 웃음을 터뜨렸다. “뭐라고요? 42주년 함께 했는데 앞으로 42주년을 더 보내면 84주년이예요. 와~ 당신 꿈도 야무지네요.” 남편이 정색을 한다. “왜 안되겠어 앞으로 120세는 보통으로 사는 날이 온다는데…” 하하하… 호호호…참 기분 좋은 결혼기념일 아침을 맞이했다.

시간 시간 강의도 좋았다. 특히 ‘엔데믹 시대! 목회전략과 실제‘라는 강의가 도전이 되었다. 강사는 “엔데믹시대는 무엇인가? 성경에는 이미 비대면이 나온다. 바울이 강제로(감옥에 갇혀서) 비대면을 당했을때 대면할때만 기다리지 않고 필사지를 돌려서 복음을 전했다. 그것이 바로 복음 부흥의 원동력이 되었다. ”고 하였다.

그날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의 강의를 핸드폰으로 받아 적은 것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지금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이상을 온라인에서 논다. 이미 나도 온라인에서 살고 있다.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들고 찾아가서…” 그곳에 영혼이 있어서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온라인에서 놀고 있는 영혼들을 온라인으로 찾아가서 만나야 한다.

우리는 지금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했다.
메타버스 시대를 악하다고 하는데 항상 새로운 것이 들어오면 나쁜것부터 들어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미디어는 나쁜것부터 들어온다. 메타버스는 무엇인가? 새로운 소통의 환경이 찾아온 것이다.

메타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된 새로운 확장의 시대가 메타버스 시대이다. 마지막 잎새(과거의환상)를 버려라 그래야 새 잎새를 만난다. 앞으로 한국교회에 놀라운 부흥이 찾아온다. 생각을 바꾸기만 한다면…

열심히 전했는데 도달하지 않은 사랑을 뭐라고 하나? 짝사랑? 아니다 스토킹이다. 도달되지 않은 사랑(전도) 은 사랑이 아니다. 예전의 세파트 전도법 고구마 전도법은 이젠 아니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지금도 복음이면 되지만 이 시대의 소통되는 언어를 여러분은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선교사는 그나라 언어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오년동안은 현지어를 배우고 복음을 전한다. 결국 소통에는 언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는 컴퓨터 스마트폰만 미디어가 아니다. 마음과 생각과 뜻과 사상을 전하는 모든것이 미디어 이다. 말로 전하는 것은 7%에 불과 하다. 미디어에 따라 복음 소통 언어는 달라졌다. 음성미디어->필사미디어-> 인쇄 미디어->영상미디어-> 소셜미디어 ->메타버스

그런데 작년에 희한한일이 생겼다. 7살짜리 보람이라는 아이가 하는 개인 TV가 MBC 광고 수입을 넘어 선 것이다.

지금은 메타버스 1.0 메타버스 2.0 시대이다. 메타버스 1.0 가상공간에서 인스타 페이스 북 등이 있다. 통상적으로 60대의 사람들은 유튜브를 하고 40-50대는 페이스북을 하며 20-30대는 인스타 그램에서 논다.

여러분도 메타버스2.0 을 이해하라. 과거의 성경의 이야기를 지금 성도들이 만나게 한다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이시대의 언어는 참여, 공유, 공감이다. 교회의 장로님들은 자신이 모르면 무조건 반대한다. 내가 참여하지 않으면 무조건 거절한다. 그래서 그들도 참여시키고 공유하고 공감하게 해야 한다.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가상의 세계가 온다. 이것을 어떻게 복음에 참여시킬까?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은 성만찬이다. 맛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것이다. 이처럼 복음도 보고 맛보고 느끼면 떠나지 않는다.

이제 복음을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맛보고 보고 느끼게 해야 하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성만찬식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러면 핸드폰은 무엇에 쓰는 도구 일까? 참여 시키는데 유용한 도구이다. 음성에다가 영상을 활용하여 설교한다.

비대면은 아직 끝난것이 아니다. 어디든 연결 확장시키자. 나는 비전을 보았다. 지금까지 예배는 오프라인에만 최적화 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아골골짝 같은 온라인세계를 찾아가야 한다. 메타버스 시대에도 소통하며 복음을 전해야 한다. )

이외에도 여러 강사들의 좋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면 관계상 다 소개하기는 어렵다. 비대면 시대를 지나며 목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아 ’엔데믹시대! 목회전략과 실제‘만 내가 필기한것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소개해 본다.

’제1회 통일한국 목회자 포럼‘에 참석하며 매우 특별한 장소에서 맞은 결혼기념42주년 이었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차편이 없는
젊은 목사님을 태워서 일산까지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결혼기념일에 차량 봉사로 착한일까지… 와우~ 올해는 정말 완벽한 결혼기념일이다.

“마치 청년이 처녀와 결혼함 같이 네 아들들이 너를 취하겠고 신랑이 신부를 기뻐함 같이 네 하나님이 너를 기뻐하시리라(사 62:5)”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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