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전문가들 “천안함 폭침 언제든 재발 가능…대비태세 교훈 잊어선 안 돼”

지난 2018년 2월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카렌 여사가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있는 서해수호관을 방문하고 북한에 의해 폭침된 천안함 잔해를 둘러봤다. 사진=VOA 캡쳐

북한에 의한 한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 폭침 사건이 어제(26일)로 10주년을 맞았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과거의 일로 치부돼선 안 된다며, 북한의 국지 도발 전술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6일 “ 천안함 피격 10주기를 맞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희생된 한국 해군 장병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VOA에 전해왔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러스 그렉슨 전 차관보는 “천안함 폭침은 과거의 일이 아니며, 앞으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 전술이라는 점에 유념하면서 대비태세의 중요성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렉슨 전 차관보 “제2천안함 폭침 재발 가능성 유념해야”

“미-한, 도발 대응 지침 대폭 수정…즉각적 보복 가능”

북한이 도발을 마음 먹으면 언제든 유사한 사건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말고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특히 두 차례 미-북 대화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도발에 대한 북한 김정은의 셈법이 바뀌었다는 어떤 실질적 조치도 보이지 않았다며, 대화 국면에서도 언제든 도발 전술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러스 전 차관보는 “천안함 피격과 8개월 뒤 연평도 포격 사건은 한-미 당국이 북한의 도발 대응 지침을 대폭 수정하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안은 비밀이어서 공개할 수 없지만, 핵심 내용은 이전 보다 훨씬 더 빨리 북한의 도발 수준에 비례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홈즈 교수 “노후화 북 잠수함 전력, 큰 위협 여전”

“서해, 수심 얕고 소음 심해 탐지 어려워”

미 해군참모대학 교수 겸 ‘J.C와일리 해양전략’ 석좌인 제임스 홈즈 박사는 VO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10년 전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노후한 잠수함 전력이 여전히 현대화한 해군에 큰 위협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바다는 다양한 온도와 수압, 염도 차에 따라 여전히 음파를 잡아내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은닉이 쉽고, 대잠수함전은 매우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홈즈 교수는 미국이 최신 음파탐지 기술을 계속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시적 기술 수준의 잠수함으로도 공격에 성공할 수 있고, 적성국의 잠수함 규모 역시 과거 보다 대폭 늘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안함이 침몰한 한국 서해는 수심이 얕아 소음에 따른 음파 추적이 어려운 지역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잠수함 전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전 사령관 “북한, 대화 국면에서도 돌변 가능성”

“북한군 전반적 역량 고도화…안일함 경계해야”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2000년대 초반 남북대화 국면에도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 NLL상 국지 도발을 감행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2018년 남북 군사합의도 군사적 긴장을 충분히 줄이지는 못했으며, 북한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특히 최근 북한이 선보이고 있는 신형 미사일들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군사 역량이 고도화하고 있다며, 향후 도발 가능성에 대해 북한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악의적 의도가 없는 군사 역량은 반드시 위험하다고 할 수 없지만, 연평도 포격에서처럼 그 보다 더 열악한 군사적 역량이라도 악의적 의도가 있다면 매우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베넷 선임연구원 “천안함 폭침, 화폐개혁 실패와 연관”

“바이러스 사태 따른 내부 불만, 향후 도발 변수”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천안함 폭침을 북한이 전격 실시한 화폐개혁과 연계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 4개월 전인 2009년 11월30일 구권 100원을 신권 1원으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전격 발표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당시 교환 가능한 금액을 세대 당 10만원으로 한정해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정책 실패에 따른 내부 불만을 돌리기 위해 천안함 폭침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경 봉쇄를 단행한 현재 북한의 내부 상황이 당시 화폐개혁 실패 상황과 유사하게 전개될 수 있다며, 제2의 천안함 사건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라고 말했다.

더 자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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