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칼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내가 너를 선대하리라!
한국교회를 깨우고 종들을 위로하라!

김현태 선교사(남아프리카공화국)

지난 3월 초 안식년으로 한국에 나올 무렵 선교사 부부는 영육간에 많이 지쳐 있었다.

이번 방문은 5년 만에 이루어진 데다 코로나 기간에도 교회 사역이 꾸준히 진행되었고 2층교육관 건물을 지으며 부부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사투를 벌이기도 하였으며 또한 공사가 중단되어 마무리 과정에서 그라인더 사고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유럽이라고들 하지만 여전히 아프리카의 한 나라이고 이국땅이다. 살다 보면 백인사회의 철저한 개인주의의 냉혹함과 흑인사회의 3무(무지, 무법, 무능) 앞에서 선교사는 이래저래 정둘 곳 없는 이방인이 되며 비록 누가 환영하지 않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도 태어나서 자란 곳, 부모 형제 일가친척이 살고있는 조국의 품을 그리워하며 찾게 된다.

우리 부부는 3월의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7시간의 시차와 또 운전석과 도로 상황이 다르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며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이 낯설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내 따스한 봄기운과 그리웠던 음식 천국 대한민국은 선교사의 쌓인 피로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였다.

선교사가 머물 숙소와 발이 되어줄 자동차며 병원치료, 교회방문, 음식, 여행 등등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준비되었고 가는 곳마다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분들로부터 그야말로 분에 넘치는 환영과 대접을 받았다.

무엇보다 고향교회(문수교회 신용균 목사)를 목사 선교사가 되어 40여 년 만에 방문하였는데 마치 이산가족 상봉같은 눈물바다를 이루었고 선교사를 기억하는 선후배 어른들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 그 감동은 필설로 다 할 수 없다.

코로나시기의 어려운 가운데서도 교회를 든든히 지키고 선교사에게 귀한 강단을 내어주시고 겸손히 말씀을 경청하시며 격려를 아끼지 아니하신 존경하는 선후배, 동기 목사님과 따가운 말씀을 아멘! 으로 받으시며 선교사와 함께 울고 웃어주신 온 교회에 깊은 감사를 전해드리고 싶다.

치과 치료와 주님의 지상명령 세미나로 계획보다 두 주를 더 연장했으나 아내가 발목 골절상을 입는 바람에 약속까지 해 놓고 뵙고 오지 못한 분들이 많아서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으며 나올 무렵 우연히 식당에서 처음 만나서 몰래 밥값을 대신 내어주시고 책을 보내주시며 여비를 챙겨주신 천사같은 권사님이 계셔서 이 또한 하나님께서 선교사를 선대 하시려고 예비하셨음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특별히 온라인으로 만나서 선교사를 대면하여 보기를 사모하여 교회에 초청하여 지극정성으로 섬겨주신 부산 우리교회(강상일 목사) 김영수 장로님과 청운교회 선교부와 의료선교부, 장로님들과 선교사의 아버지 같은 김덕화, 이봉관 원로장로님의 겸손한 섬기심 그리고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서 친구의 한국방문을 반겨준 박주환 목사(석포교회)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이 충성된 박창수장로님 내외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전해드리고 싶다.

“이번 한국방문을 내가 선대하리라”
“한국교회를 깨우고 종들을 위로하라”

고국 방문을 앞두고 이 말씀이 선교사를 사로잡아서 과연 하나님의 어떤 선대하심이 있을까? 하는 궁금함과 아프리카 변방의 작은 자가 어떻게 한국교회를 깨우고 목사님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의문으로 남았었는데 이 모든 것이 기우였음이 드러났으며 선교사 속에 불 신앙적인 것을 들어내고 전능하신 하나님과 믿음으로 겸손히 동행해야 함을 교훈으로 받은 은혜와 축복의 한국방문이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가라사대 나의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나의 경영한 것이 반드시 이루리라” (사14:24)

돌아보면 이번 고국에서의 일정은 마치 각본을 다 짜 놓고 연출하는 것 같은 가슴 뭉클한 이벤트의 연속이었으며 선교사 주변의 그리스도 안에서 부모, 형제자매 된 분들의 섬김과 헌신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며 받은 그 사랑에 힘입어 또 몇 년은 거뜬히 달려갈 수 있을 것 같다.

아프리카 선교의 시초부터 돌봐 주시던 매형 최인숙 장로님과 선교사의 영원한 인사계님 고순길 안수집사님을 비롯하여 주변의 연로하신 분들께서 선교사가 다음에 나올때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작별인사를 나눌 때 “두 손을 붙잡고 건강하셔서 또 뵙자”고 했지만 돌아서서 뜨거운 눈물을 삼키기도 하였다.

“여러 사람이 더 오래 있기를 청하되 허락지 아니하고 작별하여 가로되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너희에게 돌아오리라 하고 배를 타고 에베소를 떠나”(행18:21~22)

아무쪼록 모두 건강하셔서 다음에 꼭 뵐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선교지에서 맺어지는 열매가 모든 분들의 면류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교사는 오늘도 사도행전 29장을 써 내려 간다.

2023년 7월 8일 남아공 김현태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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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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