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평택대첩과 왕갈비

2023년 7월27일 아침이 밝았다. 한국전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이다. 그런데 나는 오늘따라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오늘 평택미군기지를 사수하기 위해 평택에 있는 캠프험프리스 안정리게이트에서 애국집회가 열리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자유우파 유투버인 조우석평론가의 방송을 들으니 더 마음이 무거워진다. 오늘 어쩌면 개딸과 자유우파간에 내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개혁의딸들 일명 ‘개딸’들이 미군부대 18킬로미터를 인간띠로 포위하고 미군철수하라는 시위를 한다는 정보 아래 그것을 막기
위해서 자유우파 애국집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충분히 위험이 따르는 예상될 수 있는 충돌을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나는 근거 있는 비장한 생각도 들었다. 오늘 집을 나갔다가 저녁에 안녕히 집으로 돌아올 수는 있을것인가? 내가 걱정하자 남편은 “당신은 코로나에서 회복된지도 얼마 안되니 집에서 쉬면서 유투브로 참여 해요.“ 라고 한다. 자신만 혼자 애국집회에 다녀 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리가 있지… 모든 애국민들이 나처럼 일신을 우려한다면 누가 집회 현장에 나올 것인가 더욱이 대단한 폭염의 날씨에 말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날 온도가 그늘은 34도 정도 였지만 아스팔트위는40도 가까웠다고 한다.

결국 나는 ”죽으면 죽으리라“ 비장한 결단을 하고 얼음물을 두병이나 넣고 모자와 선글라스등 행장을 갖추고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다. 가다보면 점심 먹기도 어중간한 시간이어서 아예 집에서 조금 일찌기 시원한 콩국수를 만들어 먹고 출발 하였다.

김포 풍무역에서 평택역까지는 거의 두시간반이나 걸렸다. 평택역에 내려서 또 시내버스를 20분간 타고 집회 현장에 도착했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7-8분 정도 거리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하는데도 열기가 훅~ 하고 온몸을 감싼다. 아~ 정말 뜨거운 날씨다.

주사파 개딸들이 2만5천명 ~3만명 정도 동원 된다는 정보아래 1500명의 경찰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경찰버스 차벽을 한참지나서 집회 현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자유 우파 애국시민들이 모여 있다. 나라 지키기 위해서라면 폭염쯤 아랑곳 없다는 듯이…

집회 장소는 긴 도로에 플라스틱 의자를 놓고 앉아서 집회에 참석하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위에서 내려 쪼이는 햇볕때문에 그늘을 찾아 피할 수 밖에 없던터라 사람들은 나무 그늘과 건물의 그늘밑으로 피해 앉아야 했다.

여전히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아스팔트위를 모자와 양산을 쓰고 앉아서 사수하는 애국시민들도 많았지만 말이다. 수만명은 온듯했다. 우리도 한참을 걸어서 거리의 뒷쪽으로 가서 한 왕갈비집식당이 나무데크를 잘 만들어 놓은 곳에 앉아서 집회에 참석 하였다.

부채를 부쳐도 여전히 땀은 줄줄 흐르지만 일단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 앉은것만도 다행이었다. 눈앞에 앰불런스가 보였다. 누가 쓰러져서 온 병원차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준비해 둔 앰블런스 였다고 한다.

오후 두시부터 저녁 7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까지 폭염에 쓰러진 애국민은 없었다. 앰불런스가 그냥 돌아갔다. 나는 오전 11시쯤 콩국수 한그릇을 먹고 와서 배가 출출했다. 그런데 한 애국시민이 주먹밥을 돌린다.

나도 하나를 받았다. 먹음직한 강낭콩을 넣고 간간하게 만든 찰밥을 그냥 둥글게 뭉친 주먹밥이었다. 그런데 찰밥이어선지 목도 메이지 않고 참 맛있었다. 남편과 둘이서 나누어 먹었다. 이렇게 애국민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이 뜨거운날 우리를 평택으로 오도록 도발을 한 개딸들은 집회 시간을 계속 미루더니얼마되지 않은 적은 무리의 숫자가 핑크색띠를 길게 펴서 잡고 무당옷을 입은 여인을 앞세우고 기를 들고 돌다가 워낙 수만명의많은 애국시민들의 기세에 눌렸는지 쫓겨가버렸다고 한다.

여의도 광장의 다섯배나 된다는 캠프험프리스 미군기지 18킬로미터 둘레를 인간띠로 포위해서 미군철수를 시키겠다는 것이
주사파 개딸들의 계획이었다는데, 동조세력들이 안 와서 18킬로미터가 아니라 겨우 18미터인가를 분홍색 천으로 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이번 평택 애국집회에 참석한 애국시민 모두가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돌발사태를 나처럼 걱정하면서도 집회에 참석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번영하도록 한국전쟁 정전이후 지금까지 지켜준 미군을 사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말이다.

불볕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원근각처에서 고속버스를 대절해 달려온 애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존경심이 들었다. 여러 강사들의 연설이 끝나고 집회 마지막에 “내나이가 어때서 애국하기 딱 좋은 나인데…”를 부르며 애국시민들은 모두 일어나 흥겨워 춤을 추었다.

자유 우파 애국민들은 한결같이 승리했다는 기쁨에 신나고 활기찬 모습들이다. 나는 나무데크 그늘을 아뭇소리 안하고 몇시간 앉을 수 있도록 빌려준 식당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식당에 감사를 표하는 것은 밥을 팔아 주는 일이 아니겠는가?

남편과 나는 식당안으로 들어가서 돼지왕갈비 두대를 시키고 냉면을 한그릇 시켰다. 나라 지키느라고 수고한 우리 스스로에게도 위로의 식탁을 베푼 것이다. 갈비도 냉면도 다 맛있었다. 게다가 주인은 친절하기까지 했다.

식당 주인에게 밥을 먹고 나오면서 얼음을 부탁했더니 내가 가지고간 텀블러에 얼음도 한가득 담아주어 커피 몇잔을 부으니 근사한 냉커피가 되었다. 나는 평택집회에 참석하러 갈때 무거웠던 마음과 달리 돌아갈때는 기분좋게 귀가 길에 오를 수가 있었다.

집회 참석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가득태운 버스가 버스정류장에서도 쉬지를 않고 계속 그냥 지나갔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잡풀 무성한 풀에서 모기가 나와 몇군데 물어 뜯는다. 버스를 기다리던 한 사람이 “평택 모기는 더 독하네” 한다.

우리는 한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기 위해 헤매다가 다시 종점으로 걸어가서야 겨우 버스를 탔다. 버스안엔 대부분 애국시민들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표정이 전부 승전한 용사들차럼 밝기만 하다. 차가 출발할때마다 “오라잇” 하고 외쳐서 차안에 있는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애국시민도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모두 흥분한 모습들이다. 미군부대를 사수하고 평택대첩을 승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버스안의 분위기는 마치 전쟁에서 승전한 용사들을 태우고 가는 분위기였다. 모두 하하.. 호호.. 웃음꽃이 피었다.

또 어떤 성도님은 평택이 직장이라 이곳에 살지만 애국운동하러 서울로 다니는 왕복 다섯시간의 시간을 이용해 수년동안 성경을 90독을 했다고 한다. 참 놀라운 일이다. 어차피 지하철을 타고 걸려야 하는 왕복 다섯시간을 집중해서 성경을 읽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니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만 해도 날씨는 너무 무덥고 또 충돌 사고가 나서 상해를 당할 수도 있다고 염려하며 잠시나마 평택애국집회에 갈까 말까 했던 내 모습이 좀 부끄러워졌다.

버스 안의 애국시민들은 모두 나보다 대단한 애국자들 같았으니 말이다. 우리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 왔지만 오늘은 참 기분 좋은 날이다. 대한민국은 왜 이리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6.25 전쟁때 꼼짝없이 공산화될 위기에서 16개국이 참전해 미군과 연합군 195만명이 파병을 와 주었고 60여개국이 의료지원등 물자를 지원했다. 그중에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듣도 보도 못한 가난하고 빈한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유를 지켜 주려고 목숨을 바쳤다. 이 생각만 하면 나는 언제나 숙연해진다.

사망자 부상자 실종자를 포함해서 15만명이 희생을 당하며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도록 지켜주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이 미래를 내다보고 뛰어난 선지자적 혜안으로 ‘상호한미동맹’을 안해 놓았더라면 우리나라는 벌써 또 저 북의 침략을 당했을 것이고 공산화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종북 주사파인 저들은 오직 미군철수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미군만 철수하면 공산화는 시간문제라고 생각할테니 말이다. 또한 한미일 3개국 동맹을 갓끈 끊듯이 끊어야 한다고 얼마나 그동안 선동을 해 댔는가?

그런데 이걸 어쩐다? 우리는 지금 전정부가 망가뜨린 갓끈을 튼튼한 새끈으로 갈아서 잘 고쳐매고 있으니 말이다. 양쪽 갓끈에 초라도 먹여 더욱 튼튼히 만들어 쓰자. 그것이 바로 자유대한민국인 이나라를 수호하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 15:57)”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세션 내 연관 기사 보기

The following two tabs change content below.

편집국

시니어 타임즈 US는 미주 한인 최초 온라인 시니어 전문 매거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