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회귀의 능력

이십여년전 C국에서 사역할때 만난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대하여 하사관이 되었다. 하사관으로 복무한 그녀는 대학을 가야 겠다고 결심하고 늦깍이로 대학에 입학했다.

그렇게 그녀가 대학2학년이 되었을때 한참 우리나라에서 한중수교후 유행이었던 중국유학을 그녀도 오게되었다. 나는 불교신자였던 그녀를 전도하여 제자를 삼았다. 그리고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면서 그녀를 양육했다.

그러나 그녀는 일대일 성경공부도, 중국유학기간도 다 마치지 못했다. 천국으로 이사를 가버렸던 것이다. 유학와서 공부하던중 배가 너무 아파서 한국에 가서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서 들어오겠노라고 했지만 그녀는 영영 살아서는 돌아오지 못했다.

위암4기로 석달도 채 살지 못하고 그녀는천국으로 이사를 가버렸던 것이다. 그녀의 남자친구가 그녀를 장례하고 시신을 화장하여 둘이서 처음으로 데이트하러 갔었다는 대천해수욕장의 바다에 뿌려 주었다.

그 소식을 들은 남편이 말했다. 그녀는 지금 우리가 사는 C국으로 회귀(回归)하고 있다고 말이다. 서해바다로 흘러 흘러 오면 그곳 C국의 황하까지 오게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C국에서 내가 첫제자를 삼았던 그녀가 죽어서야 온 그곳을 나는 지금 가려고 한다.

나는 비자제한으로 한국으로 나와야 했지만 비자가 풀리면 다시 C국으로 들어갈 결심을 했었다. 시간이 몇년 지난후 비자제한은 풀렸지만 나는 C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시어머님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되면서 어머니를 모시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를 모시고 산 세월이 10년여가 지나갔다. 남편과 나는 우리의 가는 길을 인도하시는 주님께 우리의 앞날을 맡기고 지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공경하라고 맡기신 어머니를 열심히 돌보아 드리자고 마음을 모았다.

어머니는 작년에 코로나오미크론에 걸리고 나서 건강이 무너지시더니 꼭 일년을 더 사시고는 94세를 일기로 지난 4월 천국으로 떠나셨다. 이제 어머니를 모시는 일로부터 자유해진 우리 부부가 다시 C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마침 그동안 코로나로 비자 받기가 어려웠던 C국 비자가 풀렸다. 남편과 나는 비자를 받아놓고 감격했다. 그리고 항공권을 구입하고는 또 감사했다. 일단은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C국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 다음 일은 하나님께서 인도 하시는 대로 따라가면 될테니까 말이다. 문득 C국에서 첫제자 삼았던 그녀가 죽어서 회귀한 그곳을 나는 살아서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자에게는 회귀의 능력(回归能力)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글/ 사진: 나은혜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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