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경상도는 위대했다!

개헌저지선 확보한 경상도는 위대했다!
누가 경상도를 욕할 수 있는가?
경상도인임을 자랑스러워하라!

김현태 목사

지난 4.15 총선에서의 예상치 못한 결과는 자유우파들을 망연자실(茫然自失)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야 지역구 전체 의석수 163:84 중에 서울 41:8, 경기 50:8, 인천 11:1, 여야 102:17 이라는 어이없는 성적표가 잘 말해 주듯이 미래 통합당은 수도권의 대마참사로 바둑으로 말하면 만방으로 깨졌고 돌을 던져야 할 판에 이르렀다.

야당 및 보수우파들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정 반대의 결과에 아직도 혼돈 속에 사로잡혀있고 탄핵정국부터 현 정부를 성토해 온 필자도 예외가 아니다.

당분간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도무지 그냥 있을 수 없어 다시 필을 들었는데 여당의 오만과 독선이나 야당의 지리멸렬(支離滅裂)한 무능을 지적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정말 그냥 조용히 쉬고 싶었던 필자를 충동질한 김정란 교수의 대구 비하 발언 때문이다.

“대구는 독립해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귀하들의 주인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것”

드러난 바에 의하면 지난 16일 이 글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린 주인은 대표적인 친노 시인인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였으며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삭제하고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다. 정중하게 사과한다. 대구시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그 후유증과 상처, 미치는 파장은 자신의 한 번의 클릭처럼 그렇게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사건의 발단은 총선에서 대구, 경북이 민주당에 단 한 석도 내어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반대로 통합당에 단 한 석도 내어주지 않은 지역이 많고 저쪽 지역에서는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한 지역도 있다.

명색이 시인이며 교수 신분으로 대한민국 지식인임을 자처하는 자로서 사려 깊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될 말이며, 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의식하여 서둘러 진화는 하였으나 그 비뚤어진 사고로 선동, 세뇌당한 사람들을 누가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염려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과연 대구 시민들이 무엇을 잘 못 했기에 독립하여 일본으로 가야하는가?
일본이 경상도 사람들의 주인나라이며 경상도 사람들은 이 시대의 대역 죄인인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도대체 경상도 사람들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자.

1. 경상도는 홍의장군 곽재우 의병의 고장

의병은 1592년 임진왜란(선조25년) 때 관군의 무기력으로 일본군이 단시일에 우리의 국토와 백성들을 짓밟고 유린하자, 동족과 민족을 구하기 위해 일어난 독립군들이다.

왜군이 처음에 당도한 지역이 경상도였으며 이에 의령 현풍유생 곽재우가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맞서 싸우며 왜군의 혼을 빼 놓고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며 김면(거창), 정인홍(합천), 권응수, 정세아, 김해 등은 지례, 성주, 합천, 함안, 영천, 예안, 문경 지역에서 왜적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각 지역에서 뭉친 의병들은 연전연승으로 일본군이 이들과 싸우기를 두려워했으며 전라도로 침입하는 왜군의 길목을 차단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목숨을 건 의병들과 독립군들의 항쟁정신(抗爭精神)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구어 냈다.

필자도 독립군의 후손으로 과거 윗대 어른들이 어떻게 조국 해방을 위해 맞서 싸웠는지 일일이 나열하자면 시간이 부족하다.

2. 김일성 6,25 남침, 낙동강벨트 다부동 전투가 나라를 살렸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의 남침으로 촉발된 동족상잔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개전 사흘 만에 서울은 북한군의 손에 떨어졌고 7월 5일에는 오산 전투에서 미군까지 격파하고 7월 24일 대전을, 7월 말 목포와 진주, 8월 초 김천과 포항을 함락시켰다.

전의를 상실한 국군은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며 국군과 미군은 그 유명한 낙동강 방어진지 마산 -왜관 – 영덕을 잇는 240Km 최후 방어선을 사수하는 최후 항쟁을 벌이게 된다.

여기서 백선엽 장군이 이끄는 제1사단 7600여명은 대구로 향하는 길목인 경북 칠곡군 가산면에서 북한군 3개 사단 2만 1500여명과 맞서 싸우게 되는데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의 하나였다고 하는 바로 그 유명한 다부동 전투(多富洞 戰鬪)이다.

“내가 선두에 서겠다. 내가 돌아서면 나를 쏘라!”

30대 청년 백선엽 장군의 그 유명한 사단장 돌격사건이다.

이 전투에 수많은 경상도 소년 학도병과 청년, 주민들이 지원하여 조국을 위해 장렬하게 산하 하였고 이들의 몸을 던진 희생으로 병력과 화력이 열세였던 국군이 한 달을 버텨, 유엔군이 개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줌으로 인천상륙 작전이 이루어졌으며 9월 28일 다시 서울을 수복할 수 있게 되었다.

3. 역대 대통령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 경상도

대한민국을 거쳐 간 대통령 12명 중에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등 무려 7명이 경상도 사람들이며 현 문재인 대통령도 이북이 고향이라고 하나 경상도 사람으로 통하고 있다. 현 정부가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며 애써 이승만, 박정희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데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오히려 반감만 살 뿐이다.

이번 우한 중공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가 자화자찬을 하며 공을 가로채어 온갖 혜택을 다 보고 있는데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사업과 국민건강의료보험 체계의 기틀을 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대구에 우한 중공폐렴이 창궐하던 때, 대구 동산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적이 있던 분으로부터 동산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며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보낸 눈물겨운 헌신과 희생을 전해 들었는데 현 정부의 더 이상의 자화자찬은 이들과 대구시민들을 도리어 욕되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4. 개헌저지선(改憲沮止線)을 확보해 준 경상도

의원정수가 300석 중에 200석이 개헌선 101석이 개헌 저지선이 된다. 지금 의석수로 보면 184:103으로 야당 독자적으로 개헌저지선을 확보하였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정당이 101석 이상을 차지하느냐 못하느냐는 정당의 미래는 물론이고 국가 전체의 역사를 좌우할 수도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모든 교섭단체들은 개헌저지선의 확보를 염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개헌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하면 개헌 선을 넘은 정당이 타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언제든지 헌법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이 개헌저지선이지 독재저지선이나 다름이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상도 사람들에 의해 안하무인(眼下無人) 독재로 치닫는 거대 여당을 가로막고 견제할 수 있게 되었다.

5. 경상도는 위대했고 앞으로도 위대하다

이와 같이 역사적으로 볼 때 경상도를 뺀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도 없고 경상도 없는 대한민국은 상상할 수도 없다. 이것은 과장이나 허풍이 아니라 역사가 이를 증명해 주는 엄연한 사실이다.

어린 시절 어머님께서 자주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나중에 철이 들어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밥이라도 먹고 사는 것이 나 때문인 줄 알아라!”

한 가정이 세워지는데 어머니의 헌신과 희생이 이렇게 중요한데 하물며 국가는 어떻겠는가?
대한민국의 한 가운데 경상도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누가 경상도 사람들을 향해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라고 할 수 있는가?
어떻게 일본이 경상도의 주인인 나라인가?
어떻게 경상도 사람들이 대역 죄인인가?

“그나마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사는 것이 경상도 사람 덕분인 줄 알아라!”

이렇게 말한다 하여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이번 4.15 총선에서 다시 한 번 그것을 증명하고야 말았다.

그대가 경상도 사람인가?
부끄러워말고 도리어 자랑스러워하라!

후일에 역사는 그대들을 고마워 할 것이다.

 

2020년 4월 22일

남아공 김현태 선교사 / 19기 민주평통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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