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부활주일에 회상하는 수필

이글은 벌써 몇년전에 썼던 수필이다.

어젯밤 나의 선교 동역자가 올린 ‘아! 설마 나의 조카가’ 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며 진정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지난 토요일 강원도 고양군 철책부대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고의 희생자 5명중 한명이 바로 나의 오랫동안의 선교동역자인 선교사님의 친조카였기 때문이다.

사이버상에서 그 선교사님의 지인들과 나누는 글에 올린 그의 비통한 글을 읽고 나서 나는 진심으로 위로의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선교사님! 샵노트에 올린 선교사님의 글을 읽으며 저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왜 하필이면 나의 동역자인 선교사님의 조카에게 그런일이….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선교사님이 얼마나 슬픔에 가슴에 복 받쳤으면 남자의 체면도 다 버리고, 주일날 사역을 위해 교회로 가기 위해서 지하철을 타고 가며 그처럼 하염없이 흐느껴 울었을까요..

오래전 저도 동일하게 지하철 안에서 복받치는 걷잡을 수 없는 설움에 흐느껴 운 적이 있었지요. 그것은 큰 아들의 대학 등록금 마감일이 코 앞이라, 급한 마음에 협력후원교회 목사님에게 지원을 요청하러 갔다가 거절을 당하고 돌아오면서 였어요.

지하철 안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흘러내리던 눈물과 콧물…그때 저는 처음으로 제가 선교사가 된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하나님 이렇게 하시려고 저 선교사 만드셨어요?”

그러나 어찌 나의 그때의 설움이 그저께 일어난 선교사님의 조카의 죽음을 접하고 슬퍼하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쏟아 내던 선교사님의 슬픔과 비교가 되는 것이겠어요.

다만 사람의 말로 위로 될 수 없는 것이라면,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신 그분께 맡겨야 하리라 생각하며 다만, 적은 위로라도 될까 하여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아들의 등록금 문제로 지하철에서 울던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어요. ” 너 왜 우니. 그 목사는 널 거절했지만 난 널 거절 안했다. 그만 울어.” 성령님께서 제 마음에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그순간 신기하게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아들의 등록금을 못낼까봐 안타까워 우는 어미의 마음을 위로하신 하나님이, 젊은 조카의 생명을 잃고 우는 선교사님과 그 유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를 준비해 놓고 계실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아침 하용조 목사님의 아침 묵상을 들으며 선교사님의 누나의 가정에 일어난 일을 생각하며 저 역시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은 당장만 봐서는 모른다는 것입니다.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하나님의 축복은 막판 뒤집기 와도 같기에, 사건의 단면만 봐서는 안된다고 하는 말씀이었지요.

선교사님! 누가 알겠어요. 조카의 죽음으로 인해 선교사님의 친인척들의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준비되어 있는지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의인의 죽음을 귀하게 보신다는 것을 저는 체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선교사님처럼 비통해 하며 사랑하는 제자를 먼저 천국으로 보냈기에 말입니다.

오래전 선교지에서 전도하여 제자 삼은 젊디 젊은 자매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저의 제자는 27세의 꽃다운 나이로 천국으로 돌아갔지요.

당시 저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통분 하였지만, 하나님은 제자의 죽음을 귀하게 보셨습니다. 왜냐하면 제자가 죽고나서 수 십명의 대학생들이 영생에 관심을 갖게되어 주님께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님이 작년에 그 조카를 전도하여 주님을 영접하였다지요? 정말 잘 하셨습니다. 조카는 선교사님의 전도로 예수 믿고 천국 갔으니 정작 본인은 승리한 것입니다.

우리는 안타깝고 슬프지만 원래 인생이 유한하고, 우리의 믿음의 결국이 오직 구원 받는 것임이 분명할진대, 선교사님의 조카는 가장 행복한 나라로 이사를 갔을뿐 입니다.

선교사님! 마치 조카가 멀리 해외로 유학을 떠나서 비교적 장시간 돌아오지 못하듯 그렇게 떠나간 것으로 생각합시다.

오늘 저는 이 지면을 빌어 선교사님의 통탄할 만큼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되기를 원하오며, 또한 조카의 부모님 및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은총과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승리 하셨으니 마지막 때에 조카도 함께 부활할 것입니다. 그날을 우리 함께 기다리며 슬픔을 추스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직 우리의 산소망이신 주님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위로가 선교사님과 조카의 부모님 및 유족들 위에 충만히 임하시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 합니다.

만일 죽은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 (고전15:13)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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