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하경이를 살려 주세요!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대구 목사관사택 화재로 일가족 6명중 3명이 화상을 입었다. 그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손상을 입은 사람은 큰딸인 여고 2년생인 구하경 양이다.

나는 이 소식을 접한 날 밤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하경양의 얼굴 한번 본 적이 없지만 화상과 골절로 인한 아픔 때문에 괴로워할 하경양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아 “하나님 하경이를 살려 주세요” 계속 중얼거리며 기도만 할 뿐이었다.

밤12시가 훌쩍 넘어가 있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 화재로 화상 40%를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조은미 사모님이었다. 누가 보내준 나의 선교문학 글인 ‘선한 사마리아인은 과연 누구인가?”를 읽고서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사실 그 글을 쓸 때 나는 화재 소식은 들었지만 정보가 한계가 있었다. 환자에게 전화해 볼 수도 없는 일이고 단지 기사에 올라온 내용을 근거로 글을 써서 이번 화재 사고를 알리고 성도들의 기도후원으로 돕고자 했었다.

그런데 내가 쓴 글 중에 냉장고가 안방에 있지 않고 부엌이나 다른 곳에 있었으면 사람이 더 다치지 않았을까 하는 예측을 한 내용이 있다. 사모님은 그래서 내게 당시 상황을 설명해 줄 필요를 느낀 모양이었다.

화재의 원인이 된 냉장고는 안방에 있었지만 가족들은 안방에서 잠을 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사모님은 거실에서 자다가 눈이 떠져 안방에 있던 냉장고에서 불이 치솟아 번지는 것을 보았다.

사모님은 순간 가장 성격이 순한 맏딸 생각이 났다. 그래서 얼른 큰딸이 자고 있던 방문을 열어 젖혔다. “하경아 불이야 불 빨리 피해!!” 그런데 큰딸 하경이는 벌써 일어나 방바닥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큰딸이 깨어 있다고 생각한 사모님은 큰딸이 곧 피할 것이라 생각하고 이번엔 막내딸 하빈이가 자고 있던 다른 방문을 열었다. 사모님은 막내딸의 손을 잡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물론 큰딸은 이미 현관문을 열고 대피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4층 집에서 내려오면서 119에 전화를 걸어서 화재신고를 하면서 동시에 아랫집들을 문을 두드려 깨웠다. 불이 난 것을 알려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랫층까지 내려와서는 큰딸 이름을 부르며 찾았다.

그렇게 찾고 있을 때 이웃 사람들이 큰딸이 4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떨어져서 사람들이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는 말을 들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일이었다. 큰딸이 깨어 있어 방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하경이는 잠이 완전히 깨지 못했던가 보았다.

하경이는 비몽사몽 중에 현실감각이 없이 앉아 있다가 더 화상을 심하게 입은 모양이었다(화상80-90%)아마 이미 방문과 현관 쪽에 불길이 번졌는지 하경이는 탈출구가 없다고 생각하고 방문 창문에서 아래로 뛰어 내린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을 내게 하며 조 사모님은 몹시 괴로워했다.

“내가 손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왔어야 했는데… 큰애니까 컷으니까 또 일어나 앉아 있었으니까 스스로 일어나 밖으로 나올 줄 알았었는데… 오히려 막내가 자고 있던 방이 불길에 더 노출되어 위험해서 막내 손을 잡고 나온 것이었는데… 아니 내가 이미 밖으로 나왔더라도 하경이가 ‘엄마~~’ 하고 부르기만 했더라도 내가 다시 뛰어 들어가 데리고 나왔을 텐데…”

사모님의 안타까움과 괴로움이 묻어나는 그 말을 듣는데 사모님의 모성애가 물씬 느껴졌다. 나는 사모님을 위로했다. “사모님 자책하지 마세요. 그 상황에서 저라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깨어 있다고 생각한 큰딸 이었으니 자고 있던 막내가 당연히 더 신경이 쓰였을 거예요. 사모님은 최선을 다했어요. 그래도 사모님이 먼저 깨서 두 아이 다 생명을 건졌잖아요.”

이튿날 나는 하경이 소식이 궁금해서 구태극 목사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하경이 담당 의사를 만나기로 했는데 어떻게 되었느냐고… 그리고 구 목사님과 통화를 하면서 하경이의 치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하경이는 피부의 80-90%가 화상을 입어서 이식할 피부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하경이의 살아 있는 피부 2센티-6센티쯤 피부조직을 떼 내어서 피부조직만 전문으로 배양하는 곳에 보내어 배양을 한 뒤 부분부분 이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피부조직 배양을 하는 것은 의료보험이 안 되어서 대략 2억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양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하고 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나는 그말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소리치듯이 “목사님 사인하세요. 아이를 살리고 봐야지요. 하나님이 돈은 주실 거예요.”

구 목사님은 본인의 딸이니 어련히 최선을 다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는 괜한 조바심이 났다. 그런데 구 목사님의 진짜 고민은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지금 하경이는 화상 입은 죽은 피부를 다 걷어내고 항생제를 쓰면서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상태에서 피부조직 배양한 것을 20장-60장씩 가져다가 부분부분 이식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아직 피부이식이 되지 않은 부분에 바이러스가 들어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피부 조직을 배양하기로 사인한 후엔 피부 이식을 다 못했어도 2억 이상의 피부배양 비용을 다 물어내야 한다.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하경이는 피부이식을 하는 과정에도 또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허리와 대퇴부의 골절로 칼을 대어 수술한 부위에는 상처가 아물 때까지 피부이식이 또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첩첩 산중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오~ 주여~ 도와주소서.” 기도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다 전소되어 버린 집은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교회가 맡아서 화재 쓰레기를 치워내고 리모델링을 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40% 화상을 입은 사모님이나 10% 화상을 입은 막내딸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될 수 있을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큰딸 하경양의 문제다.

죽은 피부를 걷어낸 곳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피부조직을 배양해서 이식 수술을 다 마치는 동안 순적하게 진행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수억이 들어가는 피부조직 배양 비용이 채워져야 한다.

오~주님! 하경이를 살려 주옵소서. 주님의 보혈의 피로 값 주고 사신 딸에게 다시 한 번 생명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육체의 고난을 이겨낼 힘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도우소서 도우소서. 간절히 간절히 간구 하오니 하경이를 살려 주옵소서!

성도 여러분의 기도와 중보가 무척 필요 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약 5:15-16)”

추신: 이 글을 읽고 후원에 동참하기 원하는 분들을 위해서 향기로운 은혜교회 목사님의 전화 번호와 계좌를 남겨 두려고 한다.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가 사랑으로 나타나게 되기를 소망한다.

•농협 351-0127-8944-33
향기로운 은혜교회

•구태극 목사님 핸폰:
010-2252-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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