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20대 대통령 선거일에…

총기넘치는 귀여운 나의 외손녀 ‘로아’는 이제 만 5살이 조금 넘은 아이다.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일날 제 아빠 엄마가 대통령 투표하고 온다고 했더니 로아가 말하기를 “우리 아빠가 대통령으로 뽑혔으면 좋겠다.”고 하더란다.

어린딸의 인정을 받은 사위는 기분이 매우 좋았는지 “하하… 대통령 출마하면 유권자표 하나는 확실하게 확보했네요.”라며 즐거워 한다. 어린딸의 눈에 자기의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이고 또 제일 유능한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3.9대선일 김포에 사는 우리가족도 다른날보다 한시간 일찍 아침밥을 먹었다. 그리고 일찌기 투표를 하러갈 준비를 했다. 투표 장소는 우리가 사는 아파트 안에 있어서 걸어가서 투표하고 오면 되었다.

나는 알츠하이머병(치매)를 앓는 어머니도 모시고 가기로 했다. 치매를 앓은지 상당히 오래된 어머니는 지난 19대 대선에는 투표를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한사람이라도 더 투표에 동참해야 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종이에 투표지를 그려서 어머니에게 몇번이고 연습을 시켜 드렸다. 잘 찍으셔야 할텐데… 어머니는 손이 저려서 도장을 잘 못 찍겠다고 하셨지만 옆에서부터 지그시 눌러 찍으시도록 몇번이고 훈련을 시켜 드렸다.

내가 사는 곳은 대단지 아파트여서 아파트 유즈센터 지하2층 농구장에 투표소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른 시각인데도 지하2층에서 아파트 지상 공원까지 사람들이 죽 줄을 서 있었다.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줄을 서려고 하였다.

그런데 투표안내원이 친절하게 다가와서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어머니를 보더니 먼저 투표를 하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어머니를 모시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지하2층 투표소로 갔다.

집으로 배달된 투표 안내문을 가지고 갔더니 빠르게 투표인 확인이 되어 신분증을 제시하고서 투표용지를 받았다. 내가 먼저 투표하고 어머니는 남편이 모시고서 안내를 받았다.

비밀투표와 직접투표가 원칙인 상황에서 우리 어머니가 투표를 잘 하셨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어머니가 도장을 잘 찍지 못해서 어머니의 투표 종이는 사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대선엔 한명이라도 더 투표를 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치매환자인 어머니까지 모시고 투표장으로 가게 한 것이다. 우리가족의 간절한 지지와 함께 결과적으로는 드디어 우리나라 20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개표가 시작되는 동안 초조한 시간이 흘러 갔다. 나는 아예 거실에 TV를 켜 놓고서 잠시 자다가 눈이 떠지면 거실에 나와서 개표결과를 지켜 보았다. 피가 마른다. 아슬아슬한 차이로 우리가족이 지지한 후보가 앞서고 있다.

자다가 몇번을 깨어서 아예 켜 놓은 텔레비젼의 개표 결과를 확인하곤 하였다. 새벽4시가 넘었을까 개표 95%가 넘어 이제는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방송을 하고 있었다. 1% 도 차이가 나지 않는 초박빙의 개표 결과였다.

24만표인가의 차이로 대통령이 결정되었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 당선자는 놀랍게도 정치신인이다. 대통령이 되기전 대부분 한번쯤은 하는 국회의원도 한번 안해보고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다.

TV조선에서 밀착취재한 내용을 보니 윤석렬대통령당선자와 함께 고시원에서 공부했던 나경원 총괄선대본부장을 인터뷰한 내용이 방송에 나오고 있다. 그 고시원은 지금도 홍대입구에 있는 ‘서교고시원’ 이라는 허름한 건물이다.

1987년 1988년 이 고시원에서 십여명의 고시준비생들이 함께 공부했고 윤석렬 대통령 당선자는 그중에서도 대장이었다고 한다. 어떤 대통령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경원 총괄선대본부장은 간단하게 이렇게 답변하였다.

“(윤)후보께서는 워낙 정의감이 높은 분입니다. 또 어떠한 살아 있는 권력도 정말 두려워하지 않는분 아니었습니까? 그 높은 정의감으로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고요. (윤)후보께서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정직하고 상식적인 대통령,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바일것이다. 선거기간 내내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로 내 걸었던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링컨대통령의 저 유명한 연설 내용중에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은 정부의 모든 정책과 방향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진정 이번 20대 대선은 나라의 향방이 결정되는 중요한 대선이었다.

우리는 국민의 필요에 의해서 선택되고 키움받고 지지받아 당선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만큼 대통령과 참모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하늘의 지혜를 받아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갈 수 있기를…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딤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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