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 대학에서 연구되고 있는 케이팝

2019년 미국 최고 인기쇼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 한국어로 공연하고 있는 BTS

한국의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케이팝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았으며 거의 매해 미국의 최고 대중가요 시상식 그래미 상이나 빌보드 상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케이팝이 순간적인 인기 장르가 아닌 앞으로도 계속 전세계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음악장르임은 이제 모두 인지하고 있으며 단지 대중음악뿐 아니라 이에 대한 학문적 연구도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다. 미국 유수 대학에서는 이미 많은 케이팝 강의를 개설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미국 최고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예일 대학에서도 케이팝 강의가 개설되어 또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예일 대학의 학생신문 예일 뉴스가 발간한 이 대학 케이팝 강의 그레이스 카오 교수와의 대담을 여기에 소개한다.

예일 대학에서 케이팝, 한류를 가르치고 있는 그레이스 카오 교수

그레이스 카오 교수는 예일 대학의 IBM 사회학 및 인종학 정교수로 1997년 시카고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예일 대학에서 사회학과 인종학을 가르쳐 왔으며 특히 한국 문화와 케이팝과 한류문화를 연구, 강의하고 있다. 그레이스 카오 교수는 2019년 미국의 유명 텔레비전 쇼인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 BTS 공연을 보고 케이팝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카오 교수는 케이팝을 단지 음악 장르가 아닌 선풍적 케이팝의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영향을 연구해왔다. 카오 교수는 케이팝이 특히 미국내 동양계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문화적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오 교수는 2019년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쇼에서 BTS 공연을 본 것이 케이팝, 한류를 본격적으로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 쇼를 본 후 곧 코로나가 시작되 집에서 계속 더 많은 케이팝 비디오를 보기 시작하였고 이때만해도 개인적 흥미로만 봤으나 점점 케이팝 장르의 학문적 가치를 느끼고 연구를 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현재 카오 교수는 워싱턴 대학의 민족음악학 교수인 이원석 교수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고, 예일 대학의 최미라 대학원생으로부터 연구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카오 교수는 미국내 소수민족과 사회인종적 관계를 연구하면서 케이팝이 동양계 미국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알게되었으며 케이팝을 연구하면서 이 음악장르가 어떻게 한인들을 비롯하여 동양계 미국인들에게 정서적 영향을 주고 있는지 연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연구를 시작할때는 어디서부터 연구를 착수할지 몰랐으나 이원석 교수와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카오 교수는 교수 신분으로 한국어 강의도 듣기 시작했으며 케이팝과 한류 연구에 필요한 한국어 독해 능력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카오 교수는 최미라 예일 대학원생과 또 하나의 한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과제는 80년대의 초기 케이팝과 오늘날의 매우 바뀐 케이팝의 차이점이다. 이 연구를 통해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초기 케이팝이 미국의 흑인 대중음악 즉, 리듬 앤드 블루, 힙합 등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어느정도는 맞으나 케이팝의 빠른 곡조로 인해 이들 장르와 공통점이 있을 뿐이다라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 완성한 논문은 80년대 일본의 뉴웨이브 시티팝과 한국의 시티팝 유사성에 관한 것인데 다음에는 레게 음악과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사회적, 정치적 영향 문제에 대해서는 2021년 아틀란타에서 일어난 6명의 한국인과 동양인을 포함해 8명의 여성 살인사건 후 BTS의 트위터 데이터를 연구한 것인데, BTS가 사건 발생 후, 동양인혐오중단 트윗은 이 해 2021년 가장 많이 재트윗한 것이었으며 이를 보아 얼마나 BTS와 케이팝이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를 통해 BTS 팬들의 조직적,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케이팝 한류는 특히 미국내 동양계 미국인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데 카오 교수는 지난 3월 예일 대학 캠퍼스에서 케이팝의 동양계 미국인들에 대한 전환적 가능성에 관한 강의를 한 바 있다. 카오 교수는 2019년 NBC 방송국의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쇼에서 BTS가 공연한 것은 많은 미국내 동양계 미국인 문화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으며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최고 인기쇼에서 동양인이 쇼 공연을 한 것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케이팝을 좋아하던 안좋아하던 미국 대중문화의 전환적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동안 BTS는 타임지를 포함해 거의 모든 유명 출판물 커버에 등장해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문화와 동양인을 알리는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를 통해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동양인 혐오 정서 완화에 중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BTS 팬 베이스가 단지 동양인이 아닌 모든 인종을 포함했기 때문에 팬들이 먼저 BTS를 옹호하고 동양인을 감싸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BTS가 백악관에 초청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것도 커다란 이벤트였으며 동양인 음악 밴드가 백악관에 초청되었다는 것은 불과 수년전만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고 카오 교수는 말했다.

이번 학기에 카오 교수는 “영국 뉴웨이브, 케이팝, 기타 음악 장르의 인종 및 장소”라는 제목의 강의를 하고 있는데 이들 음악 장르의 미학에 촛점을 둔 강의이다. 이 강의를 통해 카오 교수는 대중 음악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문화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중문화는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이들 각자의 인종, 성별, 국가별 정체성 차이점에 대한 관점에 결정적이고 커다란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끝으로 카오 교수는 BTS외에 요즘은 세븐틴, 뉴진스, 수퍼 주니어 등을 듣고 있다고 한다.

출처: https://news.yale.edu/2023/08/21/rise-k-pop-and-what-it-reveals-about-society-and-culture

김태수 기자

세션 내 연관 기사 보기

The following two tabs change content below.

편집국

시니어 타임즈 US는 미주 한인 최초 온라인 시니어 전문 매거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