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백선엽 대장과 박원순 시장의 장례를 지켜보며…

고 백선엽 대장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는 광화문에 밤이 늦도록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나은혜

그리스도인의 관심은 언제라도 영혼 구원에 있어야 한다. 내가 이땅에서 만나는 저 사람이 예수믿고 있을까? 죽음 이후의 영생에 대해 알고나 있을까? 즉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인지 아닌지에 분별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어제 저녁 남편 K선교사와 나는 모처럼 광화문에 나갔다. 수년간 애국운동의 상징이 되었던 광화문. 그러나 이번엔 애국운동을 하러 나간것이 아니다. 광화문에 분향소가 차려진 고 백선엽 장군의 조문을 간 것이다.

비가 내리는 어스름한 광화문엔 줄서서 조문하던 사람들이 낮보다 적어서 곧바로 조문을 할 수 있었다. 남편과 나는 국화꽃 한송이씩을 바치고 묵념을 하고 상주인 장례워원장과 인사를 나누었다.

상주가 나에게 고백선엽장군님께 한마디 하세요 한다. 그래서 나는 고 백선엽 장군님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장군님, 장로님이시지요? 우리나라를 지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천국에서 뵈어요.”

짧은 시간 조문을 하기 위해서 내가 사는 김포에서 광화문까지 한시간이상을 지하철로 달려 왔지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향소 옆에서 흰 한복을 입은 남자분이 피리인지 퉁소인지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애절하게 들리는 애가를 불고 있었다.

10일날 소천하신 고백선엽 장군의 분향소엔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하러 왔다. 특히 주일 오후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별로 조문을 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장수의 100년을 살 수 있는것도 귀한 일이지만, 더욱이 그 삶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일에 쓰임을 받았다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인가 하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고백선엽 장군의 업적은 6.25 한국전쟁에 공산당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나라를 지켜낸데만 국한되지 않았다. 조국의 근대화에도 그가 없이는 결코 이루어 낼 수 없었던 귀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남로당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을 당할 위기에 있던 박정희를 구해낸 일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미래에 큰 공헌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박정희는 나중에 오늘의 경제대국 대한민국 되게 하는 모든 근대화와 공업화의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의사가 증언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직업이 의사인 그는 학창시절 전교조 교육을 받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후배들에게 박정희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가를 가르치기 위해서 역사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를 공부하면 할 수록 그는 오늘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된 모든 기초를 박정희 대통령이 놓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역사적 팩트, 즉 진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그의사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곧 박정희예찬론자가 되어서 본래 자신이 하려고 했던 박정희대통령을 부정하고 비난하고 그것을 후배들에게 가르치려고 준비했으나, 진실앞에 무릅을 꿇고 이후 적극적으로 후배들에게 박정희대통령의 공로와 역사의 진실을 바로 가르치기에 힘쓰고 있다는 증언을 듣고 감명을 받은적이 있다.

아무튼 자칫 사형의 위기에서 백선엽 장군의 도움으로 살아난 후에 대통령이 된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보다 세살이 적은 백선엽장군에게 “백형”이라고 부르며 생명의 은인으로서의 예우를 다했다고 한다.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길뿐 아니라 잠재적 유능함을 지닌 한 사람을 알아보고 그 생명을 살려내어 대한민국의 모든 경제기반을 만들어낸 위대한 지도자가 되게 한 그 자체로도 백선엽 장군은 참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생명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그래서 성경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다. 실로 한영혼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놀랍기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 글을 쓰다보니 또다른 사형수가 생각이 난다. 그는 바로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이신 이승만대통령이다. 이승만도 젊은 시절 사형수가 되어 한성감옥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위기에 있었다.

그러나 영어를 잘했던 청년 이승만은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구출되어 미국으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정치학박사까지 최고의 학문을 이룬뒤에 결국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이 되었던 것이다.

나는 젊었을때 우리나라 헌법을 읽어보면서 우리나라 헌법이 성경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승만 대통령이 성경에 입각해 만든 미국의 헌법을 우리나라 헌법에 많이 적용하여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 법무부장관이었으며 국정원장을 지냈던 김승규장로님이 얼마전 강연하는 것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김승규장로님은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된것은 우리나라가 좋은헌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증언 했다.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법치주의 그리고 기도로 시작한 건국정신 이것을 ‘기독교입국론’이라고 하는 분도 있다. 즉 우리나라는 기독교입국론에 기초해서 세워진 주님이 세운 나라라는 것이다.

포괄적이고 넓은 의미로 보면 대한민국은 정말 하나님께서 세운 나라이다. 오랜 역사속에 수없는 외세의 침략과 고난을 당해온 우리나라를 불쌍히 여기시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는 복된 체제아래 나라를 세우게 하셔서 오늘과 같은 국민이 잘사는 나라가 되게해 주신 것이다.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깨달아 알겠지만 대한민국에 이런 경제적 발전을 주시고 모든 국민이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축복해 주신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감당해야 할 영적인 사명 때문이다. 곧 세계 선교를 위해 쓰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기에 대한민국을 호시탐탐 넘보는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늘 침략못해 안달하는 북한의 위협아래서 이렇게 성장하도록 축복해 주신 것이다.

CCC맨이었던 남편과 나는 젊은시절 이것을 깨닫고 잘 다니던 직장을 내어 놓고 신학을 공부하고 선교사로 갔다. 우리나라에 선교사를 보내어 이승만대통령과 같은 위대한 지도자를 세워 주시고 나라를 발전케해 주신 그은혜 고마워 빚을 갚는 심정으로 타국선교사로 가기로 했던 것이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나중에 주님앞에 섰을때 후회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교사로 가기위해, 선교지에 살면서 또 비자제한으로 돌아와서 있을곳도 없이 오만 가지 고난을 겪으며 살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부부는 선교사가 된 것을 후회해 본적은 없다.

최근 절묘하게도 같은 날 이땅을 떠난 두 사람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광화문에선 고 백선엽장군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사람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줄을 지어 조문을 한다.

바로 옆인 시청앞 광장에선 최근까지 서울시장이었던 사람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역시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조문을 한다. 장례식이 얼마나 화려하든 이제 장례의 주인공들은 이땅에 없다.

그렇다고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것도 아니다. 그들의 육신은 화장을 할 수도 매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영혼이 간 곳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즉 천국 아니면 지옥으로 갔다는 것이다.

내가 전도할 때마다 잘 사용하는 성경내용은 자색옷 입은 부자와 거지나사로에 관한 내용이다. 이세상 살을때 어떻게 살았든지간에 두사람은 동시에 죽었다.

그런데 이세상에 살 때에 부족함이 없이 누리며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던 자색옷 입은 부자는 핍절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물한방울이 없는)지옥으로 갔고, 거지였던 나사로는 살았을때 하나님을 믿었으므로 죽은후엔 풍요가 넘치는 천국으로 가서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시청앞과 광화문에서 각각 분향소를 만들어 놓고 사람들의 조문을 받던 고 백선엽 장군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간곳은 어디일까? 고 백선엽 장군은 예수 잘믿는 장로님이었고, 서울 시장직에 있던 사람은 예수님을 믿지는 않았던 것 같다 불교신자였다고 하니 말이다.

이제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그들은 부활때까지 살아 이땅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므로 예수를 주로 믿는 살아있는 우리가 이땅에서 가져야 할 관심은 사람들의 영혼이다. 그가 예수를 믿을까 안믿을까에 온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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