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미술 좋아하는 아들에게 음악 시킨 엄마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즐기는 자가 이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입증해 주는 예가 있다. 영국의 지방도시인 리즈(Leeds)에는 위그톤 무어(Wigton Moor) 초등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30년 동안 교편을 잡았던 C. 벨우드 선생님은 성공의 절대원칙을 발견했다.

그것은 학생들의 국적이나 인종 또는 문화와 관계없이 통용되고 있는 원칙이었다. 그가 아이들을 오랜 시간 가르치면서 발견한 것은 “똑똑한 아이가 부지런한 아이를 못 이기고 부지런한 아이는 즐기는 아이를 넘어 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공부든지 취미든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아이가 결국 가장 크게 성공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베테랑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많이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도록 돕는 사람이 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미래소년 코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등을 만들어 대박을 낸 사람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 했다. 어린 하야오는 틈만 나면 종이에 만화를 그려 가족 및 친구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서 미술학부가 아닌 정치경제학부를 전공했지만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만화에 대한 꿈을 계속 꾸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하여 기술을 연마했다. 하야오는 만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니만큼 최선을 다해서 만화를 그렸다.

하야오는 회사를 옮긴 후 유럽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게 된다.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10년간 갈고 닦은 실력과 발군의 상상력으로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 <프란다스의 개>와 같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성공한 후에 하야오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대답 하였다. “나는 만화가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더 좋았지요. 내가 어떤 것을 좋아 하는지 알고 난 후 다른 것은 생각도 안았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의 성공 원인으로 자신이 만화를 진정으로 좋아했다는 것을 첫 번째로 두었다. 그는 똑똑하고 부지런했으며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함(즐김)으로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었다(이상훈, 1만 시간의 법칙).

필자의 아들은 한동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부에서 제품디자인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런데 아들은 다른 일에는 그런 끈기를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 작품을 하는데는 밤을 새워 만들어 내곤했다. 그리고 결국 기말 학점을 A+를 받아 내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런 필자의 아들도 미야자키 하야오와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들은 그림에는 유치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었다. 미술학원 문 앞에도 안 보냈지만 미술대회에 항상 뽑혀 나갔고 상을 받아 오곤 하였다. 그런데 당시 미숙한 엄마였던 나는 이런 미술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아들의 재능을 살려 주지 못했다.

오히려 미술이야 재능이 있으니 내버려 두어도 잘하니까, 다른 것을 개발 시켜 준다고 유치원 때부터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하지만 아들은 엄마의 부족한 소견에 의한 교육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비슷한 것을 대학에서 전공했고 애니메이션 회사에도 몇 년 다녔다.

지금도 명절에 서울에 올라오면 전시회란 전시회는 다 찾아다닌다. 아들의 꿈은 문화를 통해 선교를 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같은 작품 속에 성경속의 복음의 내용을 넣어 만들어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게 하는 것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음악을 가르친 엉뚱한 엄마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들의 재능을 사용해 주실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일만 시간의 노력을 쏟아 붓기만 한다면 말이다. 그런 놀라운 가능성을 가진 아들에게 오늘은 정말 사과하고 싶다.

아들, 힘내라!!
그동안 참 미안 하구나…
이젠 엄마가 제대로 지원해 줄께…

철연장이 무디어 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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