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美국방, 한미연합훈련 재개 시사…”北 행동에 달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대미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향후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약속을 깨고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도발을 강행할 경우, 그동안 연기·축소했던 연합훈련을 복원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2일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김정은의 다음 움직임에 따라 우리가 확실하게 검토해야 할 문제”고 운을 땠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외교의 문을 열어두기 위해 연합훈련을 축소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이것이 북한에 맞서 싸우고 승리하는 우리의 기본적인 능력에 어떠한 영향도 없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하지만 우리는 그것(연합훈련)을 앞으로 수개월간 지상에서 펼쳐질 사건들을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이 직접적으로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반발 끝에 결국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연기했을 때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우린 가장 확실한 길을 택했다”고 말했었다.

한미는 지난해 대규모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훈련(FE)을 폐지하고, 기간과 규모를 축소한 ’19-1 동맹’ 연습 등으로 대체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은 응당한 조치로 화답하기는커녕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크고 작은 합동군사연습들을 수십 차례나 벌여 놓았다”고 주장했다.

김한솔 기자

더 자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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